오는 10일이면 우리 농업생명과학대학이 개교 100주년을 맞이한다. 1909년 6월 10일 불로동에서 2개의 농림과로 시작한 농생대의 지난 1세기는 오늘날 전남대학교 역사에 다름 아니다. 공립농림학교는 임동 시대를 거쳐 1938년에는 이미 현재의 용봉동 터에 자리를 잡아 국립전남대학교 터전의 기틀을 마련했다. 무엇보다도 모두가 산업화와 공업화로 치달았던 우리 현대사의 물결 속에서도 농생대가 묵묵히 농생명과학의 연구와 인재양성에 매진해 온 점은 아무리 높이 평가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 1만 5천 여명의 학사와 1천400여명의 석.박사를 배출해온 농생대는 그간 4개 분야의 '두뇌한국(BK)사업’을 유치해 학문후속세대 양성에 힘써 왔다. 금년에는 ‘세계수준의 연구중심대학(WCU)' 사업에서 우리 대학교가 따낸 6개 과제 중 절반인 3개 과제를 차지해 이제 국내를 뛰어 넘어 세계 유수의 대학들에 견줄만한 연구 수준을 인정받는 쾌거를 이루어냈다. 더구나 하나의 단과 대학에 제1,제2,제3유형 사업 모두가 선정된 것은 전국적으로도 선례가 없는 일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바이오 에너지, 바이오 환경제어원천기술, 나노-바이오와 같은 신성장 동력 분야가 대거 포함된 것은 향후 우리 농생대의 미래를 더욱 밝게 해주고 있다.

농생대의 도전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농도 전남의 핵심 싱크탱크로서 지역사회와의 유대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친환경농업연구사업단을 비롯해 배수출사업, 녹차사업, 한우사업, 친환경 인증 등에 이르기 지역농업분야 불루오션의 개척을 이끌어 가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 농생명 분야가 장밋빛 미래만이 있는 것은 아니다.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가속되고 있으며, FTA 등으로 인한 비교우위의 상실과 농산물 수입개방 압력 등과 같은 시련이 한층 강화될 것이다. 그렇지만 위기는 곧 기회이기도 하며 지금 우리는 농생대에서 그 가능성을 보고 있다. 모쪼록 농생대가 거둔 지금의 성과를 또 따른 100년을 준비하는 새로운 도전의 계기로 만들어 가기를 기대해 본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농생대 의 100주년을 축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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