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이란 희소한 경제적 자원을 활용하는 최선의 방법을 연구하는 학문이다.’고 배웠다. 사람들의 환경은 희소성의 제약을 받기 마련이기 때문에 한계효용이나 기회비용을 따져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경제이론이 그대로 실행되는 경우가 드물다. 많은 현실적 제약 때문에 경제이론의 도출과정에서 전제하는 가정과 차이가 나타낸다.

그러나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기초가 되고 명맥을 유지하며 현재에도 발전하고 많은 사람들에게 배움의 대상이 되며 이론적 전문가를 요구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가 나아가야할 미래를 보여주고 있으며 가정의 완화를 통해 현실에 부합하도록 꾸준히 노력하고 연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여전히 많은 연구자들이 경제학의 발전을 위해 노력한다고 생각한다. 희소한 자원 배분의 문제는 인간사의 중요한 화두이며 과제이다. 자원을 확보하는 것과 더불어 희소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공간의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많은 공간을 확보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많은 현실적 제약이 따른다.

설령 많은 공간을 확보한다고 하여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으면 오히려 불편을 초래하기 마련이다. 따라서 적정량의 공간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운영하는가가 공간문제의 핵심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경영대는 공간이 효율적으로 사용되지 못하고 있다. 경제·경영학을 연구하고 교육하는 경영대만큼은 행정과 정치의 논리보다 경제학의 논리가 우선되어 효율적 운영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일년에 2~3번 사용하고 먼지에 방치되어 있는 공간이 있는가 하면 대학원 수업할 공간이 부족하여 수업 시간을 이리 저리 옮기는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도 행사용(?)으로 꾸며 놓은 대형 강의실은 문을 걸어 잠그고 있다.

MBA의 이전과 함께 빈공간이 된 1호관 3층의 여러 공간들이 두 학기가 다가도록 비어있으며 대학원 전산실에는 노후된 컴퓨터만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학원 정독실은 각 학과별 배분이 잘 못되어 어느 과는 석사 신입생이 정독실 자리를 차지하는가 하면 어느 과는 석사 마지막 학기생 조차 있던 자리에서 나와야하는 일이 발생하고 있다. 배분된 정독실 마저도 적절한 이용, 관리 규칙이 없어 개인연구실화 되어가는 듯하다. 이러한 문제인식을 경영대 행정부처에 전달을 해도 회의를 통해 개선해야 한다고 하면서 회의는 하지도 않고 다음 학기로 넘기려 하고 첨단 강의동 신축 이후로 미루고 있다.

첨단 강의동이 신축되면 공간이 생기므로 불만이 해소 될 것이라고 하지만 내년 4월 완공될 때까지 사용률이 거의 0%에 가까운 공간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는 없는 것인가? (물론 경영대 행정부처의 이유가 있겠으나) 학생들의 학습과 수업 보다 전남대 최초의 단과대학 홍보관 (80명 수용 강의실 크기) 이 더욱 시급했단 말인가? 이곳은 경영대이다. 다시 한번 부족한 자원의 효율적 이용을 고려해 주길 바란다. 대학은 분명 발전하고 있다. 많은 부분이 개선되었고 개선되어가고 있다. 더욱 개선되기를 하는 마음에서 얕은 지식으로 글을 적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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