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들이 생활양식의 목표로 생각하는 웰빙(well-being)이나 로하스(LOHAS, 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는 건강이 기본적으로 충족되어야 하고 여기에 삶의 질을 향상하기 위한 다양한 요소들도 함축되어 있어야 한다. 건강하고 풍요롭게 인생을 살자는 의미인 웰빙은 문화적인 측면을 포함하여 폭넓게 사용하고 있으나 근본적으로 건강을 추구하는 삶을 나타낸다.

로하스는 미국의 내추럴마케팅연구소가 2000년 처음 발표한 개념으로 건강과 환경 파괴 없이 풍요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생활양식을 일컫는다. 즉 웰빙이 친환경 소재나 제품을 통해 개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춘 개념이라면 로하스는 공동체 전체에 보다 나은 삶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생활방식을 지향하면서 살아가는 젊은 학생들이 신체와 정신의 건강한 삶을 유지하기 위해서 우선적으로 올바른 식생활을 영위해야 하는데 그 중 중요한 것이 먹거리로 이는 음식문화에 의해 영향을 받는다. 지역마다 주어진 환경에 의해 형성된 음식문화는 지역의 얼과 이미지를 내포하게 되기 때문에 건강을 위한 지킴이로서 뿐만 아니라 그 지역의 문화적 유산을 전하고 서로 공감하면서 발전시키기 위해서 매우 중요하다.

우리 고장인 광주전남은 맛의 고향 “미향(味鄕)”으로 감칠맛과 맛깔스러운 손맛, 멋스러움을 갖고 있는 풍요로운 상차림에 넉넉함이 있는 음식들의 터전으로 알려져 있다. 감칠맛을 주는 남도음식의 뿌리는 양념과 조미료로 사용하여 온 발효식품인 장류와 젓갈류로 발효과정에서 생긴 아미노산이나 저분자 질소화합물과 맛난 맛을 내는 성분들로부터 온다고 할 수 있다. 세계의 5대 건강식품 중에 우리 김치와 일본의 낫또, 그리스의 요구르트는 발효식품으로 발효식품인 장류와 젓갈이 기본 조미료로 들어가는 남도음식은 맛뿐만 아니라 건강식임을 알 수 있다. 영산강유역을 따라 형성된 향토음식에는 서남해와 도서, 해안가 갯벌에서 잡은 어패류에 천일염을 넣어 발효시킨 젓갈을 주로 사용하여 맛을 내었고 내륙지방인 지리산 일대와 섬진강유역에서 형성된 음식은 콩으로 담근 장류가 맛을 내는데 중요하게 사용되어 왔음은 발효음식의 맛이 근간이 되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 남도의 곰삭은 맛을 개미라고 표현하는데 이는 남도음식의 특유한 맛을 말하며 우리민족의 은근과 끈기를 나타내므로 남도음식은 곧 우리 민족음식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다.

문화의 중심을 따라 흐르는 남도정신과 문화에 깊게 뿌리를 박고 있는 남도음식문화가 서로 공존하면서 민족의 얼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세계 속의 건강식으로 맛과 멋이 어우러진 남도음식이 꽃을 피우기를 위해 우리는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우리와 함께하는 남도음식의 개미와 음식에서 풍겨지는 멋스러움을 전하는 음식문화의 메신저로서 개개인의 역할을 조명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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