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학기부터 시작했던 한국어 이끄미 활동! 나는 이끄미 활동에 푹 빠져 이번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지원을 하여 우리 학교에 온 외국인 학생을 대상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한국문화를 같이 공유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내가 이끌어야 할 따르미는 중국인 공린단 언니인데 지난 학기를 더불어 이번 겨울방학도 언니와 함께 활동을 하였다. 나는 린단 언니가 기대하는 한국 생활에 있어서 실망시키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이끄미 활동을 하였고 무엇보다도 언니께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알려 주고자 하였다. 하지만 실외활동을 주로 했던 2학기와는 달리 겨울방학은 추운 날씨 때문에 제한을 받아 거의 대부분의 활동을 언니 기숙사에서 하게 되었다.
한국어 이끄미 활동에서 빠질 수 없는 부분이 바로 미션수행인데 이번 겨울방학의 첫 미션은 눈이 펄펄 내리는 학교에서 재미있는 추억을 사진으로 담기이다. 정말 눈을 못 뜰 정도로 눈이 많이 내렸지만 우리는 학교 안을 돌아다니며 사진 찍기에 푹 빠져서 정신이 없었고 언니는 지나가는 사람에게 사진을 찍어달라고 부탁할때마다 우리는 친한 친구라는 한마디를 빼놓지 않으셨다. 첫 번째 미션을 무사히 마친 우리는 곧이어 두 번째 미션도 수행하였다. 두 번째 미션은 다름 아닌 중간고사를 대비하라! 평소에 듣기는 언니께서 꾸준히 연습하고 계신다고 하셔서 여러번 반복해서 듣기보다는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을 중심으로 듣기 연습을 하였다. 그리고 나서 교과서에 나온 단어를 정확하게 알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여러 가지 표현을 쓰고 빈칸을 비워 놓았다. 나름 난이도를 어렵게 해서 냈다고 생각하였는데 거의 대부분을 정확히 적절한 단어를 쓰셨고 지문의 내용도 잘 이해하고 계셨다. 순간 순간 깜짝 놀랄 정도로 언니의 한국어 수준은 많이 향상되었고 사용하는 어휘를 비롯해 회화에 응용하는 문법을 보면 짧은 시간에 그 정도의 능력을 키우시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셨을지 짐작이 되기도 하였다.
이렇게 이끄미 활동을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내가 언니를 이끌었던 것이 아니라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언니께서 나를 이끌어 주셨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서로의 다른 국적과 문화차이로 활동함에 있어서 작은 충돌이 일어날 수 있었겠지만 서로에 대한 존중과 믿음이 함께 했기에 지금까지 언니와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 나갈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활동을 통해 가장 의미있는 변화를 체험할 수 있었던 부분은 바로 외국에 대한 선입견과 편견의 벽을 허물었을 뿐만 아니라 상대방에 대한 배려와 이해의 폭이 넓어 졌음을 내 자신이 스스로 느끼고 있다라는 점이다. 그래서 언니를 통해 내 자신이 좀더 성숙해 질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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