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화약고로 불리는 팔레스타인 분쟁의 핵심은 유대인과 아랍인 간 ‘땅 싸움’이며, 이는 약 2천여 년에 걸친 오랜 역사적 배경을 갖고 있다. 팔레스타인에는 예로부터 유대교를 믿는 유대인과 그렇지 않은 아랍인이 거주했다. BC 63년, 로마 침입을 받은 유대인들이 해외로 이주함에 따라 팔레스타인에는 아랍인이 다수를 차지했고, 오스만 제국의 지배를 받은 19세기까지 계속됐다. 제1차 세계대전 승전국인 영국은 1917년 오스만 제국 지배를 받은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국가 건설을 지지하겠다는 일명 ‘밸푸어 선언’을 발표함으로써 유럽 각 국에 거주했던 유대인들이 대거 팔레스타인으로 이주하면서 유대인과 아랍인 간 긴장관계가 형성됐다. 특히 팔레스타인에 유대인 정착 촌이 증가함에 따라 아랍인 사이에는 반영 운동과 함께 반유대인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다. 반영 움직임에 놀란 영국은 위임 통치한 팔레스타인을 유엔으로 넘겼고, 유엔은 1947년 팔레스타인을 유대국가와 아랍국가로 나누는 영토 분할을 결정했다. 하지만 영국과 서방 세계의 지원을 받은 이스라엘의 독립은 팔레스타인에 거주했던 아랍인의 땅을 빼앗은 결과가 됐고, 이것이 팔레스타인 분쟁의 불씨가 되어 지금까지 지속되고 있다. 팔레스타인 땅의 절반을 잃은 아랍인들은 주변 아랍 국가의 지원을 받아 이스라엘을 상대로 네 차례의 전쟁을 벌였지만 매번 패배했다. 전쟁은 오히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점령을 강화시켰다. 아랍 국가 영토인 가자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가 이스라엘 수중으로 들어가면서 많은 난민이 발생했다. 난민들이 중심이 되어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목표로 조직한 무장단체가 PLO(팔레스타인 해방기구)다. PLO는 1970년대부터 이스라엘과 서방세계를 상대로 팔레스타인 아랍국가 건설의 당위성과 이스라엘이 점령한 영토 반환을 줄기차게 요구했다. 마침내 PLO는 1993년 가지지구와 요르단 강 서안지구를 범역으로 자치 정부를 수립했고, 가자지구는 2005년부터 완전한 자치가 실시되고 있다. 반면 요르단 강 서안지구는 여전히 부분적인 자치만 행해지고 있다. 팔레스타인 분쟁의 쟁점은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영토 문제다. 최근에는 그 쟁점이 PLO 자치 영역인 요르단 강 서안지구에 건설된 유대인 정착촌 철수에 있다. 팔레스타인에서 발생하고 있는 유대인과 아랍인 간의 분쟁과 대립은 영토에 대한 주도권 싸움이다. 이 싸움에 유대교와 이슬람교로 구분된 종교적 대립, 미국을 비롯한 서방세계의 이해관계, PLO를 지원하는 이슬람 세력 등이 가세해 팔레스타인 분쟁지형을 더욱 복잡하게 만들고 있다. 팔레스타인 분쟁 해결은 의외로 간단할 수 있다. 이스라엘은 아랍인에게 땅을 되돌려 주고, 아랍인은 유대인에게 평화를 돌려주는 것이다. 성경에 의하면, 유대인과 아랍인의 조상은 아브라함이며, 팔레스타인은 아브라함 후손들의 땅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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