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미국대선에서 유색인종인 Barack Obama의 당선에 대해 세계 곳곳에서 열광적인 지지와 기쁨이 표출되었다. 오바마라는 한 개인의 인간승리에 배어있는 여러 의미와 함께, 시카코 NGO 활동가 시절부터 배양된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리더십 성향이, 향후에 미국의 국내외 정책에 대폭 반영되어 세상이 훨씬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팽배하였다. 그러나 지나친 기대는 오히려 위험하다.
  동아시아 안보영역에서 오바마는 민주당의 전통적인 외교비전인 국제주의자 시각을 주창하고 있다. 따라서 북미관계에서 부시와는 달리 대화와 관용적 개입을 기반으로 교착상태에 빠진 북핵문제 해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개연성이 크다. 과연 오바마가 캠페인과정에서 언급한대로 김정일과의 직접대화를 시도하고 이후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가능성은 얼마나 될까? 현재로는 오바마의 한미동맹에 대한 접근은 후반기 부시정책과 큰 차이점이 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는 평가가 주류이다.
  오바마의 서브프라임 위기의 해법은 무엇인가? 그리고 글로벌 금융위기의 해소와 실물침체에 대한 대비책은 어떻게 준비될 것인가? 또한 당선전후에 수차례 언급했다는 한국과의 FTA 재협상 발언은 어떻게 해석해야 되며, 우리의 바람직한 대비책은 무엇인가? 오바마의 국내경제상황 진작을 위한 해법은 우선적으로 중하층의 경제손실을 막으면서 사회재분배를 추진할 것이다. 한편으로 G20같은 국가간 공조를 강화하여 글로벌 차원에서 금융시스템을 정비하고 적자재정을 감수하고서라도 실물경제의 활성화에 열중할 것이다. 부시가 주도했던 11월 국제공조는 허점이 현저하게 노출되었으며 오바마 지휘의 국제공조효과는 상대적으로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자동차부분 등 몇 가지 세부적인 FTA사항에 대해 한국은 미국과의 재협상을 각오해야 된다. 한국은 통상국가이다. 국제적 교환 없이는 생존이 불가능하다. 오바마라는 신화와의 조우를 우리는 글로벌 리더로 전진하는 계기로 승화시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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