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자 이름을 부른 순간 울어서 감사하다는 말도 제대로 못하고 친구들과 교수님들의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서야 상 받은 것을 실감했다”고 활짝 웃으며 말하는 중국인 유학생 유 하 양(국문․석사과정). 유 하 양은 지난 17일 세종대왕 탄신일을 기념해 경희대에서 열린 ‘제9회 전국 외국인 한국어 말하기 대회’에서 ‘한국문화 속으로 파고들어가기’라는 주제로 발표해 문화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작년 9월 한국에 왔다는 유 하 양은 “중국 연태 사범대학에서 한국어 학과를 졸업했다”며 “연태 사범대학을 비롯해 중국에는 한국어 학과가 있는 대학이 많이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텔레비전에서 한국 드라마를 보면서 한국어를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한국어가 부드럽고 듣기 좋다”고 덧붙였다. 자신의 생각을 막힘없이 자연스럽게 한국어로 표현하는 유 양에게서 한국어에 대한 남다른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유 양은 “중국어는 성조가 있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억양을 자연스럽게 하는 것이 힘들었다”며 “문법은 별로 어렵지 않은데 부사가 다양해서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 교수님들의 ‘예쁘다’는 말을 듣고 진심으로 받아들여 쑥스러워했다”며 “나중에서야 그것이 인사말인줄 알았다”고 전했다.

현재 우리 대학 언어교육원에서 한국어강좌를 듣고 있는 유 하 양은 “원래 대회가 있는 줄 몰랐었는데 강사선생님이 한 번 참가해보라고 격려해주셔서 나가게 됐다”고 말했다. 유 양은 “‘한국남자, 한국여자’와 ‘한국문화 속으로 파고들어가기’라는 주제로 말했는데 소재가 재미있어서 상을 받은 것 같다”고 전했다. 원고도 직접 썼다는 그는 “친구들과 교수님에게 내용을 보충해달라고 부탁했다”며 “대회 1주일 전부터 느리게 감정을 넣어서 읽는 연습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유 하 양은 “언어교육원에서 이번 대회에 나갈 수 있도록 차비와 식비를 지원해주어서 감사했다”며 “한국어강사 선생님과 국어국문학과 교수님들과 친구들, 기숙사 동생들에게도 고마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