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교생들의 90% 이상이 한국사회는부패사회라는 인식을 갖고 있고, 청소년들의 `부패'에 대한 윤리의식도 우려할만한수준에 이르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반부패국민연대가 지난해 12월10일부터 21일까지 서울시내 10개 중.고교생 1천5명(남학생 626명, 여학생 379명)을 대상으로 실시, 2일 발표한 `청소년 부패.반부패의식조사'에 따르면 조사대상의 41.3%가 `아무도 보지 않으면 법질서를 지킬 필요가없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뇌물을 써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뇌물을 쓸 것(28.4%)', `부정부패를목격해도 나에게 손해가 된다면 모른체 할 것(33%)' `친인척 부패에 묵인할 것(22.7%)' `감옥에서 10년을 살아도 10억을 벌수 있다면 부패를 저지를 수 있다(16%)' 등으로 조사됐다.
특히 '뇌물수수 등 부정행위가 계속되는 이유'에 대해 64%가 '법을 어겨도 처벌받지 않거나 가벼운 처벌밖에 안받기 때문'이라고 답했고, 29.9%가 '법을 지키면 오히려 자신만 손해라는 인식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와 함께 응답자들의 33%가 우리사회에서 가장 부패한 집단으로 정치권을 꼽았으며, 기업(12%), 공무원(11%), 법조계(9%), 언론계(9%), 교육계(8%), 경찰(7%), 금융계(6%), 종교계(2%), 일반인(1%), 시민단체(1%), 군대(1%) 등이 뒤를 이었다.
또 '우리 사회가 부패해 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51.6%가 '매우 그렇다'고응답하는 등 91%의 중.고교생이 한국사회가 부패해있다고 느끼고 있었고, 세계 100개국가중 부패순위를 매길때 72.5%의 학생이 한국을 부패순위 1∼20위군에 속하는 '부패국가'로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부패국민연대 김정수 정책실장은 "청소년들은 우리 사회의 부패문제에 대해서는 매우 엄격하면서도 정작 자신들에 대해서는 매우 관대한 입장을 보였다"며 "이들의 윤리의식이 생각보다 매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반부패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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