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로 인한 경기 취소가 프로야구 원년(1982년) 6건에서 지난해는 66건으로 늘었습니다. 모두 지구온난화 때문이죠”
요즘 라디오에서 수시로 들리는 어느 제지회사의 광고다. 이처럼 지구온난화는 크게는 전 인류적인 문제로 작게는 우리 생활 사소한 곳곳, 캠퍼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는 온실효과를 일으키는 온실기체가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꼽히는데 이산화탄소가 가장 대표적이며 메탄, 수증기, 프레온 가스도 한 몫 한다. 북극곰은 지구온난화로 인해 더 이상 얼음을 타고 놀 수 없으며 먹이도 부족해져 말라 죽어가 곧 멸종하게 될 거라는 전망이다. 또한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빙하는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있으며 덩달아 강수량도 늘고 있다. 이러한 지구 온난화로 이제는 전남 보성에서만 녹차를 재배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강원도 고성에서도 녹차시험재배를 하고 있는 중이며 사과 재배의 최적지 역시 강원도 양구가 될 것이라는 말도 나오고 있다.
지구온난화로 인한 환경 변화는 캠퍼스 안에서도 쉽게 찾아 볼 수 있다. 지난 8월 9일에는 국지성호우로 인해 1시간에 100㎜에 달하는 비가 내려 우리 대학 근처, 정문 주변 교통이 마비되고 우리 대학 내에 있던 나무도 뿌리째 뽑히는 등 피해가 이만저만 아니었다. 또한 가을에야 볼 수 있는 코스모스도 여름에 피는가 하면 벚꽃의 개화시기도 빨라져 계절을 혼동하게 한다. 지구온난화의 피해는 학교 내 울창하게 우거진 나무에서도 찾아 볼 수 있다. 단풍이 들고 제 생명을 다하고 나서야 떨어져야할 나뭇잎들이 지구온난화의 영향으로 단풍도 채 들지 못하고 말라 비틀어 떨어지고 있다. 해바라기도 오랫동안 해를 바라보지 못하고 지고 만다. 지구온난화는 캠퍼스내의 가을도 잊게 한다. ‘가을가을’ 말하지만 긴팔에 긴바지를 입기엔 여전히 태양은 뜨겁다. 한가위가 지난 지 한참이지만 강의실의 에어컨은 여전히 바쁘게 움직인다. 광주전남녹색연합 임창곤 감사는 “전남대가 예전에 비해 녹지소실도 많이 되었고 건물들도 많이 들어서, 학교 내를 걸으면 체감온도가 많이 올라갔다는 걸 느낄 수 있다”며 “대학이 지구온난화 속도를 가중시키는 데 영향을 주는 부분도 있다”고 말했다.
점점 더 우리 생활 깊숙이 파고드는 지구온난화. 미비하다 생각되지만 우리도 지구온난화를 늦추는 데 한 몫 할 수 있는 기회는 많다. 일반 전구를 형광으로 교체할 시 1년에 68㎏,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2㎞만 차를 안타도 600㎏, 냉난방온도를 2도만 낮추고 높여도 1년에 900㎏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우리 생활 속 작은 습관이 북극곰의 보금자리를 더 오래 지켜 내 줄 수 있을 것이다.
- 입력 2008.09.29 14: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