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 ‘혐한증’, 그 실태는? 
 
  당신은 혹 8월 19일 우커쑹 야구경기장에서 열린 베이징 올림픽 한·일 전 경기를 보았는가? 다행스럽게도 일본팀에 승리했지만 그날 그 경기장에서 싸워야 할 상대는 일본 야구팀이 아닌 중국응원단이었다.
중국응원단은 경기 중 한국이 일본을 역전시키자 목이 터져라 일본팀을 응원했고, 이러한 중국응원단의 태도는 다른 국가와의 경기에서도 마찬 가지였다. 이처럼 중국인들이 한국인들에게 갖고 있는 반한감정인 ‘혐한증’은 베이징 올림픽을 통해 더욱 가시화 돼 요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이러한 혐한증의 기폭제로 알려진 바로는 2005년 11월 25일 유네스코 세계무형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가 있다. 단오는 원래 중국 고유의 명절인데 한국이 이를 강탈했다는 주장이 퍼져나간 것. 또한 베이징 올림픽 성화 봉송 폭력사건, 쓰촨성 지진 때의 악성 댓글도 혐한증에 힘을 더했다.
  혐한증은 특히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토론방에서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중국 최대 인터넷 포털 사이트 ‘QQ’, ‘중화망’ 등의 토론방에는 반한감정을 조작하는 ‘날조기사’가 끊임없이 올라오고 수많은 악성댓글이 달리는 등 혐한증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종이, 나침반 등 한국에서 발명-동아일보 보도’라는 식이다.
  한편에선 중국 언론도 혐한증을 부추기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우리 대학 중국인 유학생은 “혐한증은 매체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한다. 일방적인 정보를 전달받는 우리 입장에서는 언론에서 보도하는 대로 믿는다”며 “그로 인해 반한 감정이 커진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또한 유학생들의 경우도 ‘기대’를 품고온 한국에서 ‘실망’만 가지고 돌아가 유학생들 사이에 한국에 대해 좋지 않은 이미지가 퍼져나가기도 한다.
  오랜 외교로 우호관계를 유지해 오던 중국과의 관계에 서서히 금이 가기 시작한걸까?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의 드라마와 영화 노래 패션을 좋아하는 ‘하한쭈’가 한류열풍을 이어가던 ‘한중’ 관계에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데는 서로의 문화에 대한 이해가 부족함을 들 수 있다. 무턱대고 서로를 비난하기보다 이해하려는 노력 속에 혐한(嫌韓)이 아닌 지한(智韓)으로 돌아오게 만들 계기가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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