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11일 이명박 대통령은 KBS이사회의 해임 요청안을 받아들여 정연주 KBS사장을 해임했다.
  KBS 이사회는 8일 감사원의 해임 요구에 따라 정연주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통과시켰다. 감사원과 KBS이사회는 “정연주 사장이 부실 경영과 인사 전횡, 사업 위법·부당 추진 등 비위가 현저해 대표자로서 직무를 수행하는데 문제가 있다”고 해임 이유를 밝혔다. 12일, 검찰은 2005년 KBS와 국세청의 세금소송 과정에서 5백56억원만 돌려받고 소송을 취하한 경위를 듣기위해 정연주 전 사장을 체포해 검찰조사 뒤 14일 귀가 조치 시켰다. 정 전 사장은 서울 행정법원에 ‘해임처분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20일, 법원은 이를 기각 했으며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정 전 사장을 2005년 국세청과의 세금 소송 과정에서 KBS에 1892억원의 손해를 끼친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그 사이 KBS이사회는 14일 부터 사장 공모를 시작해 후임 사장 선정 과정을 일사천리로 진행해 25일, 새 사장에 이병순 KBS비즈니스 사장 임명체정을 결정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26일 신임 사장으로 이병순 KBS 비지니스 사장을 임명, 이 신임 사장은 27일 공식 취임했다.
  지금까지가 정연주 전 사장의 해임에서 이병순 사장의 취임까지이다. 과연 털어서 먼지 안 나오는 고위관료가 있을까. 방만 운영에 대한 꼬투리를 잡으려 마음만 먹는다면 전 KBS사장들 모두 정연주와 같은 일을 겪었을 것이다. 과연 정연주의 해임사유는 적당한 것인가.
  국민에게 본인이 바라본 정보를 스스로가 매체가 되어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하는 사람이 언론인인데, 그것을 저런 이유로 막아버리고 정부가 추천한 사람을 방송국의 사장으로 임명한다는 것은 과연 바른 언론을 만들기 위함이요 국민들에게 보다 더 객관적이고 공정한 정보를 제공하기 위함일까.
  억측이라면 억측이겠지만 올림픽의 열기가 채 식지 않은 이 시점에서 ‘언론 장악’이 떠오르는 것은 과연 나만이 느끼는 데자뷰일까.
  그 어느 타 방송사보다 더욱 중립적이어야 할 공영방송사 KBS에 국민을 위한 언론인을 심어야 할 것인지, 정부를 위한 언론인을 심어야 할 것인지 바르게 생각해 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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