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7일 유스퀘어 2층 대회의실에서 조선대학교 아랍어전공송경근 교수가‘이집트 문명’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지난 달 27일 ‘수요일에 인문향연’에서 ‘이집트 문명’이라는 주제로 조선대학교 아랍어전공 송경근 교수의 강연이 있었다. 그 강연 중 학계에서도 끝나지 않은 주제인 ‘고대 이집트인들은 어떤 인종이었을까’에 대한 부분을 살펴보았다.
  대부분 우리는 이집트인이 아랍인이며 흑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이집트인, 자신들조차 자신들을 아랍인이라고 여긴다. 이집트인은 지리적으로 볼 때 북동 아프리카인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일부의 주장처럼 그들이 흑인이었다고 말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일반적으로 서부 아프리카인들이 가진 신체상의 유형을 흑인종의 대표적인 경우로 말하고 있으나 이집트인들의 신체상 유형으로 볼 때는 흑인이라고 보기 어렵다.
  지금까지 델타 지역과 남부 이집트 양쪽에서 발견되는 유골들로 판단할 때 북부 나일강 하류와 삼각주 일대에 사는 ‘하이집트’인들은 키가 크고 골격이 크며, 두개골형도 더 넓적하다. 이에 반해 나일 강 계곡의 나머지 남부지역에 사는 ‘상이집트’인들은 대개 신체가 작으면서 튼튼한 뼈와 길고 좁은 두개골형, 곱슬머리이다. 이러한 신체적 유형으로 볼 때 이집트인은 흑인보다는 백인 쪽에 가깝다는 것이 송 교수의 의견이다. 오늘 날의 이집트인들이 고대의 이집트인들과 많은 외관상 차이가 보이는 것은 수 세기동안 다른 민족에게 지배를 받고 또 자주 교통하는 민족들과 혼인관계 등으로 인해 혼혈이 됐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유로 나일 델타 지역 하이집트 주민들이 보수적인 상이집트 주민들보다 혼혈이 더 심하다. 오늘날의 이집트인들은 외관상은 아프리카 동부와 북부에 거주하는 함 족에 언어와 풍습은 아랍어를 쓰는 셈 족의 모습을 보인다. 송 교수는 이러한 특성으로 오늘날의 이집트인들은 셈 족과 함 족의 혼혈이라고 보아야 한다는 견해이다.
  그렇다면 지금 이집트인들이 굳게 믿고 있는 이집트 아랍인은 언제부터 나온 것일까? 송 교수는 이집트인을 ‘아랍화된 아랍인’이라고 설명한다. 7천년의 장구한 역사를 가진 이집트는 크게 네 부분으로 나뉜다. 기원전 3천년부터 기원전 341년까지는 고대 이집트 그 뒤 기원전 332년부터 서기 641년까지 그리스 로마 시대로 나뉜다. 641년부터 1798년까지 이슬람 시대, 그 뒤부터 현재까지 현대 이집트로 나뉜다. 이 중 중세 이후인 이슬람 시대에 아랍 이슬람군이 이집트를 정복하여 이집트가 이슬람 제국을 이뤘다. 그 뒤 나폴레옹의 이집트 침입으로 시작된 현대 이집트의 건설에도 이슬람 제도의 문화는 굳건했다. 학자들은 중세 이슬람시대부터 본격적인 아랍인화가 시작되었다고 본다. 또한 터키적 요소들이 많이 가미되었다. 예배, 경전 모든 것이 아랍어로 쓰이고 읽히면서 그들은 다른 나라의 아랍인들과 언어, 문화, 종교를 공유하고 민족의식을 함께하게 됐다. 이러한 배경들로 인해 오늘날 이집트인들은 13세기 동안 아랍어를 모어로 사용하여 왔으며 자신들을 아랍인이라고 자인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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