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대-인문대 사이를 지날 때는 해야 할 일이 많다. 길 가운데 깊게 파인 부분을 뛰어 넘어야 하고, 대형 트럭이 일으키는 흙먼지에 숨을 참아야 한다. 또, 대형 트럭과 포크레인 등이 경영대-인문대 앞에 있을 때면 비좁은 길을 한 발짝 한 발짝 딛으며 가야 하고, 신나게 굴러다니는 돌멩이들에 ‘낚이지’않기 위해 땅을 보고 걷기도 해야 한다. 더 심각한 것은 수업 내내 계속되는 공사소음에 애꿎은 창문을 몇 번이고 바라봐야 하고, 백도 안에서 공부할 때 더워진 날씨에도 창밖의 소음이 두려워 창문조차 열지 못하다는 것이다.
  경영대-인문대 구간은 전남대학교 학생이라면 하루에도 몇 번이고 지나는 길이다. 이 점을 고려할 때, 아직까지 공사구간에서 학생들의 사고가 없다는 것이 신기할 뿐이다. 학기 중에 이루어지는 공사는 매년 반복되고 그에 따른 불편함은 학생들이 감수해야한다. 학생들을 위한 사업이 오히려 학생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 꼴이다.
  반복되는 잘못을 고치기 위해 학교차원에서 할일은 무엇일까? 해답은 사전에 계획을 세우고 예상되는 문제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다. ‘계획’이란 단어의 의미를 생각해보면 과연 경영대-인문대 구간의 공사는 계획을 세우고 공사를 하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공사를 진행하는 입장에서도 학생들의 통행이 적은 방학기간에 공사를 하는 편이 작업 환경적 측면에서 도움이 되고 작업 중 일어날 수 있는 안전사고에 대한 부담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기초적인 계획도 없이 공사를 시작했기 때문에 당초 한 달 정도로 예상했던 공사 완료 시점을 더 연장해 공사를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경영대-인문대 구간 공사의 목적은 구불구불한 인도를 직선화해서 차량 통행의 원활함을 위해서다. 보통의 대학생들이 자가용을 가지고 학교를 등교하는 경우가 얼마나 될지 생각해본다면 학생을 위한 학교 환경 개선 사업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또한 공사 전에 경영대-인문대 구간이 직선화 공사가 필요할 만큼 심하게 굽어져있는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이 구간에서의 교통 흐름은 도로의 기이한 형태 때문이기 보다는 좁은 인도와 양심 없는 차량주인들의 주차 행태가 빚어 낸 문제이다.
  경영대-인문대 구간의 주차 관리가 철저했다면 이 구간의 공사가 필요하진 않았을 것이다. 아깝게 버려지는 학교의 예산이 진정 학생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쓰이는지 고민하고 철저한 사전 계획을 세워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 학교의 몫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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