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선거의 계절이 돌아왔다. 그러나 이번 4월 9일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율이 50%안팎에 불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투표율 제고에 비상이 걸렸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3월 15-16일 양일에 걸쳐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반드시 투표 하겠다’고 응답한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51.9%로 17대 총선 때보다 9.6%포인트 낮아졌다고 한다. 선관위는 “17대 총선 전 조사에서 적극적 투표 의향층은 61.5%였고 실제 투표율은 60.6%였다. 실제 투표율이 적극적 투표 의향층 응답률과 비슷하게 나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총선 투표율은 5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선관위의 예측대로 실제 투표율이 50%선에 머물 경우 역대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게 된다.
  총선 투표율 하락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다. 역대 총선 투표율을 보더라도 1988년 75.8%, 1992년 71.9%, 1996년 63.9%, 2000년 57.2%, 2004년 60.6%였다. 대통령 탄핵사태로 정치적 관심이 고조된 2004년을 제외하면 대체로 하향 곡선을 그렸다. 그렇지만 50%대의 투표율은 국민의 탈(脫)정치가 심각하다는 반증으로 우려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국민들의 탈정치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정치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치 개혁을 외쳤지만 전혀 진전되지 않고 있다.
  여야는 얼굴만 맞대면 싸우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을 보더라도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각 당의 행태는 국민들이 실망하기에 충분하다. 개혁공천은 말뿐이고 후보등록을 코앞에 둔 시점까지 자기 몫 챙기기 싸움만 했다. 더구나 후보들은 아직 이렇다 할 공약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으니 도대체 뭘 보고 판단하라는 건지 알 수가 없다. 사정이 이러니 국민들이 정치를 불신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유권자들은 정치가 혐오스럽더라도 투표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선거전에 들어간다. 공약은 커녕 후보조차 오락가락하는 희한한 선거지만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드는 일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선관위도 투표율 하락을 일종의 추세로 여길 것이 아니라 유권자들의 발길이 투표소로 향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강구했으면 한다.
  또한 정치권에서도 모든 유권자가 투표에 참여하여 진정한 축제의 장을 만들 수 있게 나서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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