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은 오는 5월 21일 새로운 4년을 이끌어갈 새 총장을 선출한다. 새로운 선거제도에 따라 이번에는 3월 마지막 주 132명의 선정위원회가 4명의 총장선거후보자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처럼 간접선거를 통해 총장선거후보자를 4명으로 압축하는 것은 후보자에 대한 밀도 높은 검증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을 돕자는 취지로 이해된다.
  선거를 통해 총장과 학장을 선출하는 제도를 우리는 약 20여년간 경험해 왔다. 그 과정에서 대학 선거도 다른 일반 선거와 마찬가지로 정치적 능력이 당선의 중요 요소가 됨을 알았다. 하지만 이번 선거인단은 학연 지연을 떠나 총장 후보자의 자질을 철저히 검증하고, 대학 발전을 이끌 수 있는 총장후보자를 선출해 주길 바란다. 선거위원회가 뽑은 총장후보자들이 다음의 자질을 갖추었으면 한다.
  첫째, 대학발전에 대한 비전이 있어야 한다. 지방대학들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이를 타개하기 위해 연구 환경을 개선하여 교수 연구력을 극대화하고, 교육의 내실화를 통해 학생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차기 총장은 우리 대학을 세계 속의 대학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비전과 개혁 의지를 가져야 한다.
  둘째, 공약보다는 실천력이 중요하다. 새로운 사업의 열거가 반드시 좋은 공약이라고 볼 수는 없다. 아무리 좋은 공약이라도 실천이 뒤따르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후보자들의 과거 경력과 경험, 공약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면밀히 검토하여 후보자들의 공약 실천 가능성을 판단해야 한다.
  셋째, 대학의 총장은 도덕성이 있어야 한다. 대학 총장은 대학의 품위와 명예를 지킬 수 있어야 한다. 파벌을 만들어서도 안되고 약속을 가볍게 여겨서도 안된다. 능력있는 인재의 고른 등용과 구성원들의 화합을 도모하는 일은 모든 조직 발전의 필수요소다.
  새 총장의 역할은 크다. 경쟁은 날로 격화되고 있다. 법인화 문제도 국립대학의 현안이 되어가고 있다. 우리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위해 이번 선정위원회가 비전 있는 총장, 실천력 있는 총장을 선출해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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