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봉골에 홍매화가 만발할 때면 학과(부)별 연중행사가 기획되고 곧장 장성으로 달려가는 축제들이 반복된다. 올해도 예전처럼 군사문화에 채색된 신입생맞이 행사가 시도되지 않을지 노심초사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있음을 각 학생회는 깊이 인식해야 될 것이다. 까까머리를 뒤로 한 채 청운의 꿈을 안고 대학 캠퍼스에 첫발을 옮긴 젊은이들에게, 갑자기 “개구리 뛰기 10차례!” 식의 환영 행사가 과연 온당한 후배사랑인지 곱씹어보라.
  과거의 신입생 OT는 과도기적인 성격을 지닌 과장된 퍼포먼스의 성격이 짙다. 그것은 과거 386세대가 남긴 문화적 유산이다. 군사독재에 항거하는 젊은이들의 투쟁심 선양을 위한 고육지책이었다. 아직도 권위주의시대나 초기 민주화시기에 잉태된 학생문화를 견지할 필요가 있는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한다.
  그렇다면 대안은 무엇인가? 우선 후배들에게 보다 인간적으로 통합된 즉 완숙한 자아형성을 돕는 방향으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어야 한다. 각자의 능력을 배양하되, 자기이익에 매몰되지 말고 사회에 대한 봉사와 헌신정신을 함양할 수 있도록 선배들이 다독일 필요가 있다.
  한편으로 전남대학 졸업생들은 인간미가 넘치는 재원이라는 사회적 평가가 나올 수 있도록 선배들은 사랑과 아낌의 미덕을 솔선수범해야 됨을 강조하고 싶다. 본래 꽃과 난도 물을 주는 사람들의 각별한 배려에 의해 식물적인 유포리아에 빠진다. 하물며 지극한 후배사랑을 경험한 차세대 전남대 졸업생들은 어떻겠는가.
  마지막으로 보다 학구적인 신입생맞이 행사로 업그레이드 되기를 희망한다. 대학 1, 2학년은 놀아도 된다는 생각이 얼마나 시대착오적인지는 주지의 사실이다. 지금은 글로벌 수준의 학문적 수월성이 요구되는 세계화와 자유주의 철학이 지배하는 시대란 점을 십분 인식하자. 하여 신입생들이 더욱 학문적 성찰에 더욱 힘쓰도록 권장하는 새 터를 그리며 모든 용봉인들은 용지에 만발한 개나리에 소원을 빌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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