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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위한 자원봉사겨울방학 수기 우수상 (1)
민기태(농업경제4)  |  cong@cnumedi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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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8.03.06  18: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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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째날( 07. 12. 23)
태안으로 출발... 10시간의 대장정
‘광주→ 대전→ 서산→ 태안→ 학암포 해수욕장’

2007년 12월 23일 새벽 6시 태안 자원봉사를 위해 광천동 버스터미널로 향했다.
버스 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대전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개인 승용차가 아닌 버스로 이동하는 탓에 나는 태안으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없었고, 대전을 경유해 갈 수 밖에 없었다.

대전 동부 고속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시외 버스터미널로 이동하여 태안가는 버스를 타려고 했으나, 2시간 이상 기다려야 하는 시간 때문에 5분 뒤에 출발하는(10:40) 서산행 버스를 타기로 했다. 그런데 같은 충청남도 권역인데도 불구하고 대전에서 서산까지는 2시간~
이미 2시간 30분 동안 대전행 버스를 타고 온 나는 피곤했지만... 단 1분이라도 태안에 빨리 도착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 쉬지 않고 5분 뒤 곧바로 서산행 버스에 몸을 실었다.
12:40분에 서산 터미널에 도착하였고, 곧바로 매표소로 가서 태안행 버스 시간을 확인하였는데... 아뿔싸...12시 55분 ㅠㅠ
5시간 동안의 버스 탑승 시간으로 인해 몸은 이미 지쳐있었지만....
나는 “이건 분명 태안으로 빨리 가라는 하늘의 계시” 라고 스스로 내 자신을 위로했다.

태안버스터미널에 도착한 나는 40분여 동안 버스를 타고 학암포 해수욕장에 도착하였다. 도착한 학암포 해수욕장은 오늘 하루 기름제거 작업을 마치고 해산하는 분위기였다.
우선 해수욕장에 임시로 설치된 본부로 찾아가 다음날 기름제거 활동시간 및 준비사항을 확인한 후 자원봉사 일지에 이름을 적고 숙박을 위해 근처 민박집으로 들어갔다.
새벽 6시에 광주에서 출발하여 태안 학암포 해수욕장에 도착한 4시까지 나는 무려 10시간 동안 쉬지 않고 달려왔다. 하지만 그 10시간의 시간은 단지 몸이 힘든 시간이 아닌
마음이 따뜻해지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확신했기에 나는 힘들지 않았다. 오히려 행복했다.

☆ 둘째날( 07. 12. 24)
기름으로 둘러싸인 학암포
“찬란한 빛을 잃어가고 있는 은빛 모래사장과 푸른 바다”

아침 8시 민박집을 출발하여 학암포 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이미 본부 앞에는 지역주민들을 비롯해 많은 자원봉사자들로 인해 북적거렸다.
나는 담당자로부터 기름제거 지역 및 주의사항을 듣고 해수욕장으로 걸어갔다.
모래사장을 걸으면서 나는 TV로만 보았던 기름유출 사고의 암울한 현실을 볼 수 있었다.
햇볕에 하얗게 반짝거려야 할 모래들은 검은 기름으로 뒤덮여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고,
푸르게 빛나야 할 바다는 검은 그림자로 뒤덮혀 있는 상황이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어느덧 마음이 울컥했고, 눈에서는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하고 있을 수만은 없었다. 그러기엔 현실은 너무 암담했고, 내게 주어진
2박 3일간의 시간 또한 너무 부족했다.
   
 
   
 

나는 삽을 이용해 모래사장을 뒤덮고 있는 기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오전동안의 작업이 끝났고, 나는 대한적십자에서 제공해주는 빵과 우유로 간단히 점심을 해결한 후 쉬지 않고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했다.

“ 바위에 붙어 죽어가고 있는 불가사리”
내가 찾아간 다음 장소는 사람들의 인적이 드문 절벽근처의 바위였다.
이곳은 사람의 손길이 부족한 탓인지 모래사장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했다.
바위 틈새에 자리 잡고 있는 기름덩어리며 기름때 흔적들로 바위들은 그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포대에 가득 담아간 헝겊들로 바위 곳곳에 붙어있는 기름을 제거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바위 사이의 좁은 틈새에 뭍어 있는 기름을 제거하기란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여 기름제거에 최선을 다했다.
바위 기름제거 작업 중 나는 바위에 붙어 죽어 있는 불가사리를 발견했다. 그 불가사리들을 보면서 나는 지금 현재 태안 바다에서 기름덩어리로 인해 죽어가고 있는 수많은 바다 생명체들 생각에 또다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그렇게 오후 작업시간도 끝났다. 내게 주어진 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자고 생각했고, 노력 했건만 기름에 오염된 모래, 푸른 바다, 바위, 불가사리 등을 뒤로 한 채 돌아서는 나의 발걸음은 너무 무거웠다. 그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며 나는 하루밖에 남지 않은 내일의 시간에
오늘보다 더 열심히 기름제거를 하리라 굳게 다짐했다.

“삶의 터전을 잃고 슬퍼하시는 ... 우리 모두의 할머니"
오늘 하루 자원봉사를 마치고 민박집으로 돌아왔다.
민박집으로 돌아온 나는 저녁 준비를 하고 있었다. 저녁이라고 해봐야 어제와 마찬가지로 라면이다. 나는 자원봉사를 오기 전 2박3일 동안 먹을 식량으로 컵라면을 준비했다.
밥도 김치도 없다. 오직 라면밖에는...
그렇게 라면에 부을 물을 끓이고 있을 때 민박집 주인이신 할머니께서 방문을 여셨다.
할머니께서는 매일 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있는 내가 안쓰러우셨는지 할머니 방으로 와서 밥을 같이 먹자고 하셨다. 처음에는 할머니께 괜히 부담을 드리는게 아닌가 싶어 정중히 거절했지만 할머니의 거듭되는 제안에 계속 거절하는 것도 예의가 아닌 것 같아 할머니와 함께 저녁을 먹기로 했다.
할머니께서는 따뜻한 쌀밥과 된장국, 그리고 김치를 비롯한 몇 가지 음식을 꺼내오셨다.
할머니께서는 반찬이 너무 없다고 미안해 하셨지만, 내게는 지금 이 앞에 놓여진 음식들이 그 어느 곳에서 먹는 음식보다도 더 맛있고, 값진 음식들이었다.

그렇게 나는 할머니께서 정성으로 만들어주신 맛있는 저녁을 먹고 1시간 정도 할머니와 이야기를 했다. 할머니께서는 이곳으로 시집을 와서 50년이 넘도록 사셨다고 하셨다.
할아버지께서는 몇 년 전 건강악화로 돌아가셨고, 그 이후로 할머니께서는 홀로 이곳을 지키며 각종 해산물을 따고, 여름 휴가철에는 민박집을 운영하며 생활해 오셨다고 하셨다.
하지만 기름유출 사고로 인하여 더 이상 해산물을 딸 수 없게 되었고, 아름다움을 잃어가고 있는 바다 때문에 더 이상 관광객이 찾아오지 않을 민박집 운영도 이젠 의미가 없다고 하시며 슬퍼하셨다. 1시간동안 할머니와 소중한 시간을 보낸 후 나는 삶의 터전을 잃음과 동시에 희망까지도 잃고, 절망에 빠져 슬퍼하시던 할머니 모습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 셋째날( 07. 12. 25)
크리스마스에 전해지는 따뜻한 사랑
“크리스마스는 태안군민과 함께...”

오늘은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는 가족과 함께’
하지만 올해만큼은 ‘크리스마스는 태안과 함께'
나와 같은 마음을 간직한 사람들이 우리나라에는 많은 것 같다.
그러기에 아직 태안은 희망이 있다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를 포함한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그 중에서도 크리스마스를 맞이해
연인과 함께 자원봉사 현장을 찾은 커플들이 한눈에 봐도 상당히 많다.
어제와 마찬가지로 바위 틈새에 뭍어 있는 기름제거를 위해 나는 오후 2시까지 쉬지 않고 기름제거에 최선을 다했다. 어느덧 아침 8시부터 시작된 오늘 하루의 자원봉사도 끝이 났고 나는 2박3일간의 태안 기름제거 자원봉사를 마무리해야 했다.

처음 이곳 태안에 도착해서 나는 내 자신에게 결심한 것이 한 가지 있다.
“내게 주어진 2박3일의 시간동안 단 1분, 1초라도 헛되이 보내지 말자”
내가 이렇게 결심한 이유는 짧게 주어진 시간에서 단 1초라도 헛되이 보낸다면, 2박3일의 시간이 지나고 분명 후회할게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렇게 다짐하고 또 다짐했건만...
2박3일의 자원봉사를 마치고 광주로 발길을 돌리는 이순간이... 너무 아쉽다.... 후회된다....
그 아쉬움과 후회는 내가 광주에 돌아가서 많은 사람들에게 태안의 상황을 알리고, 그들을 태안자원봉사자의 길로 인도함으로써 지금의 아쉬움과 후회를 조금이나마 위안 삼고,
광주로 발길을 돌렸다.

☆ 우리의 관심과 사랑으로 태안 주민에게 희망을....
“ 2008 희망의 촛불!! 우리의 사랑으로”


2박 3일 동안 태안 자원봉사활동을 다녀왔다.
막연하게 대한민국의 청년으로서, 전남대학교의 학생이라는 패기와 열정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했었다. 하지만 나의 생각은 어리석었다.
이번 충청남도 태안군 기름유출 사고는 단순히 패기와 열정으로만 다가서서는 안 될 매우 중요한 사건이다.
태안군 주민들에게 태안의 바다와 모래, 조개, 바위 등은 그들이 평생을 함께해 온 친구이며, 삶의 터전이고 가족이다. 이번 기름유출사고로 태안 주민들은 삶의 터전과 친구, 가족을 잃었다. 현재 그들에게 남은 건 오직 절망이며, 슬픔이고, 죽음 뿐 이다.

이제 우리들이 절망과 슬픔, 죽음에 힘겨워하는 그들에게 희망을 줄때라고 생각한다.
그 희망의 시작은 우리들의 지속적인 관심과 사랑이다.
그들에게 그 무엇보다도 삶의 희망이 되는 건 바로 우리들의 따듯한 관심과 사랑!!

지금 현재 언론의 초점은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BBK 특검, 삼성그룹의 대규모 비자금
조성의혹에 맞춰져 있다.
점점 우리의 기억 속에서 태안 기름유출사고는 잊혀져 가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기억 속에서 태안의 슬픔이 잊혀져 갈수록 태안 주민들의 희망의 촛불도
점점 꺼져간다는 생각이 든다.

다시 희망을 촛불을 켜야 한다.
나부터 시작해야 한다.
태안 기름유출사고에 대한 관심과 사랑의 촛불을 나부터 켜기 시작했을 때...
더 이상 그 촛불은 나만의 촛불이 아닌...
우리들의 ‘태안 희망의 성화’ 로 활활 불타오를 것이다.


충청남도 태안군 주민 여러분!!
절망하지 마세요!!
희망을 잃지 마세요 !!
여러분들에겐 여러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응원하는 대한민국 국민이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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