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얼 해야 할 지 막막하고 내 앞길에 대한 고민이 가득한 그 때, 그 누군가 내게 말했다. ‘노 텡가스 미에도(No tengas miedo)’.
 

  쿠바 사람들이 즐겨 쓰는 표현이란다. 쿠바 사람들은 아침에 아이를 학교에 보낼 때에도 ‘노 텡가스 미에도’라고 한단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겁내지 마세요’란 뜻이란다. ‘노 텡가스 미에도’라는 쿠바 사람들의 말을 전해들은 그 누군가가 내게 건넨 ‘노 텡가스 미에도’ 한 마디는 내게 반짝이는 북극성 같았다. ‘이 길이 맞다’, ‘저 길이 맞다’ 말해주지는 않았지만 ‘노 텡가스 미에도’ 한마디에 어디로 가야 할 지 알게 되었으니.
 

  2008년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말이 아닌가 싶다. 내게 반짝이는 북극성 같은 이 말이 다른 학생들에게도 북극성이 되고 등대가 되었으면 한다. 요즘 학생들은 겁이 너무 많다. 겉만 무장한 겁쟁이들이다. ‘징검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는 말이 있지만, 조심성을 빌미로 지레 겁을 먹고 건너보지도 않는 학생들이 있다.
 

  새해에는 두려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시냇물에 빠질 생각을 하고서라도 용감하게 징검다리를 건넜으면 한다. 내가 지금 걷고 있는 길이 네비게이션이 안내하는 길보다 더 정확한 길이고, 내가 지금 사랑하고 있는 사람이 내 인연이다. 왜, 그런 말도 있지 않는가.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새해에는 많은 것들이 변한다. 대한민국에는 새로운 정부가 들어서고, 우리 대학에는 총장 선거로 새로운 총장도 뽑힌다. 그러나 이러한 변화보다 더 무서운 것은 마음이 변하는 것이다. 체 게바라의 말처럼 리얼리스트가 되되, 가슴에는 불가능한 꿈을 품자. 불가능한 꿈을 품고, 겉으로 보이는 큰 변화보다 마음속의 더 큰 변화를 꿈꾸자. ‘노 텡가스 미에도’를 가슴에 새기고. 2008년 새해 인사는 ‘노 텡가스 미에도’로 대신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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