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대 대학생들의 공통된 화두는 취업일 것이다. 일부 대학 총학생회장들이 ‘경제대통령’이라는 이유로 특정 후보를 지지해 논란이 된 사건은 대학생들의 취업에 대한 문제를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총학생회장들이 MB의 장학생이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지만, 그들이 표면적으로 MB를 지지하는 이유는 청년실업극복에 기대를 걸고 있기 때문이다. 정말 그들을 포함한 많은 사람들의 바람처럼 MB가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 해 줄 수 있을까?
그는 기업의 규제완화, 벤처기업 육성, 대운하 건설로 수백만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명하고 있다. 일자리 창출 여부도 의문이지만, 일자리가 창출된다고 ‘취업’에 대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지 의문이 든다.
내 주변의 학생들을 보면 일자리가 없어 취업을 걱정하는 것이 아니라, 무슨 일을 하고 어떠한 직장을 얻어야 할지를 몰라 걱정하는 학생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하고 싶은 일이 정해지면 자연스레 자신이 원하는 직장에 들어가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을 갖출 수 있을 것인데, 반대로 돌아가고 있다. 대학입시를 위해 무조건 점수부터 올려놓고 대학을 선택하는 것과 하나도 다를 바가 없다.
자신의 적성과 능력은 다른 곳에 있는데, 사회가 요구하는 기준에 맞추기 위해서는 다른 우물도 파보아야 하는 것이다. 정말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이러한 측면에서 본다면 문제는 일자리 창출이 아니라, 일자리 찾아주기다. 일자리 없다고 떼쓰지 않을 테니,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알려주길 바란다. 더 이상 대학에 와서까지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할지를 모르는 멍청한 학생이 되지 않도록 잘 좀 길러주길 바란다. 갑자기 클린턴이 생각난다. “멍청아! 문제는 경제가 아니라 교육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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