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우리 대학 본부 국제회의동 용봉홀에서 ‘한국종교간대화학회’ 주최로 ‘종교는 과연 필요한가?’라는 주제로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종교간대화학회는 각 종교 본연의 위대한 정신과 문화예술에 대한 학문적 연구 교류 및 각 종교간 상호 이해와 화해의 풍토를 조성하는 단체이다. 이날 학술대회는 여러 대학 교수와 종교인이 참여하여 진행됐다. 종교의 필요성에 대한 주제는 기존의 종교들이 현대문명과 한국사회 속에서 표출하는 사회발전에 대한 역기능을 사회 윤리적 시각에서 비판하는 의도가 내포되어 있다. 또한 본질적인 진실게임의 학문적 시각에서는 인문과학·사회과학·자연과학 분야 지성인들의 반종교적 비판이론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대주제로 개최된 학술대회 1부는 김경재 교수(한신대)의 기조 발표 및 질의응답이 있었다. 김 교수는 ‘종교는 과연 필요한가?’라는 질문에 종교는 ‘필요한 것인가’ 혹은 ‘필요치 않는 것인가’라는 질문의 대상이 아니라고 답했다. 그 이유는 종교가 인간이 필요해서 만들어 내거나 창설한 제작물이 아니라 인간다움의 존재론적 구성조건으로서 인간이 존재하는 한 항상 함께 하는 인간생명의 현상이기 때문이라 말했다. 한편 2부에서는 논문 발표회를 가졌다. 불교에 대해 발표한 권탄준 교수(금강대학·불교/복지)는 “종교의 수행은 허망한 생존방식을 버리고 자신의 존재의 존귀함과 참된 가치를 바르게 인식하여 스스로 거룩하고 아름다운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정태현 신부(광주 카톨릭대)는 “종교는 신이 우리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하는 통로이자 인간이 신과 그의 뜻을 알아 가는 과정이다”며 “인간의 오감, 지성과 감성만으로 절대 진리 또는 신을 파악하고 진화론만으로 우주와 생명의 신비를 설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정 신부는 세계의 평화와 인간의 행복이라는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위해 과학과 종교가 다함께 노력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슬람에 대해 발표한 김영경 박사(고려대)는 “세계종교들은 어느 종교나 악을 멀리하고 선을 지향하라고 가르치고 있으며, 모든 종교가 혈연적, 지역적, 혹은 계급적 특수 가치보다는 인류사회 전체를 아우르는 보편적 가치를 선양하고 있다”며 “또한 종교나 인간의 존엄성과 신성함에 대해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권 교수는 “어둡고 불안한 현대사회의 제반 양상들이 바로 이 시대에 종교가 절실히 필요한 이유이다”며 “어둠이 어둠을 스스로 없앨 수가 없고, 빛이라야 그 어둠을 없앨 수가 있는 것이다”고 전했다.
김현정 수습기자 khj060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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