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부터 이틀 간 우리 대학 학생들을 대상으로 ‘39대 총학생회 평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중 총학생회가 가장 잘한 사업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많은 학생들이 ‘등록금반환투쟁’과 ‘취업박람회’를 들며 그 이유로 ‘학생들의 관심사를 잘 반영한점’과 ‘취업문제로 고민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이 된 점’을 꼽았다. 설문결과처럼 사람들은 자신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일에 관심을 표현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선거철만 되면 대통령 후보들은 서민의 곁으로 다가가 고민을 다 해결해 줄 것처럼 달콤한 공약들을 선전한다.
그런데 이번 40대 총학생회 후보의 정책 공약들을 보면, 학생들의 관심 사안을 얼마큼 잘 반영하려고 고민했는지에 의문이 든다. 처음 홍보책자를 보고 약간의 당혹감이 들었다. 후보들이 처음 나눠준 홍보책자의 절반이상이 ‘통일’관련 정책들이었고 학생들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정책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책공약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눈에 띄는 사업은 통일과 관련된 것들이 대부분이었고 학생복지와 관련된 부분은 지난해와 별반 다를 것이 없었다. 더군다나 공약들에 대한 정책공청회에서도 후보들의 답변은 석연치 않은 구석이 많았다. 공약에 대한 대안에 대해 후보들은 대체적으로 “본부와, 학생들과 논의해 해결하겠다” “관심과 참여를 유도할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는 답변으로 일축했다. 물론 그러한 답변에 더 이상을 요구하거나 이의를 제기하는 학생들도 볼 수 없었다.
나는 이 시점에서 총학생회가 자신들이 항상 외치는 구호를 다시 한번 깊이 고민해 보길 바란다. ‘학우들의 힘으로, 학우들의 뜻으로’라는 힘찬 구호 뒤에 좀 더 고민과 생각이 담긴 학생들을 위한 정책들이 뒷받침 되어주길 바란다. 자연스레 정책공청회자리 또한 열기가 오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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