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언론인이 본 한반도 현대사

두개의 한국/돈 오버도퍼 지음/이종길 옮김/길산/1만3천원

저자는 미국 포병장교로 6.25에 참전해 '다리 한쪽이 허벅지에서 끊긴 채 구걸하는 어린 아이, 밭을 갈고 나서 뿌연 흙탕물에서 몸을 씻는 시골 주민들'을 직접 목격했다.

1972~75년 워싱턴포스트의 동북아시아 특파원을 지내며 70년대 초반 화해무드에 휩싸였던 남.북한을 현장 취재했다.

또 이승만 대통령을 제외한 남한의 역대 대통령들과 정치인들, 80년대 중반 이후 북한의 역대 외교부장들과 고위 관리들을 만났다. 두차례에 걸쳐 북한을 방문하기도 했다.

저널리스트 특유의 현장감각을 통해 들여다 본 한반도 정세는 아직도 끝나지 않은 드라마다. 분단의 시작부터 남.북한 정상회담까지 한반도 현대사의 굴곡들을 빼곡이 담았다.

*** 인류학의 역사·발전과정 소개

인류학의 거장들/제리 무어 지음/김우영 옮김/한길사/1만5천원

부제 '인물로 읽는 인류학의 역사와 이론'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인류학의 거장 21명의 소개를 통해 인류학의 역사, 발전 과정의 큰 줄거리를 따라잡을 수 있다. 인류학은 '식민지 학문'이라는 누명에서 오랫동안 헤어나지 못했다.

서구에서 발생한 인류학이 원활한 식민 통치를 위한 수단으로 이용돼 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분법적 사유를 바탕에 깐 인종주의적 편견을 비판했던 프란츠 보아스, 문명과 야만의 이분법을 구조인류학적인 관점에서 비판한 레비-스트로스 등을 거치며 서서히 복권됐다.

최근에는 포스트모던 인류학, 페미니즘 등이 인류학사의 끝자락을 장식하고 있다. 책 스스로 자수했듯 넓지만 심층을 건드리지는 못하는 약점을 감안하고 대해야 할 듯싶다.

*** 니체의 자유정신 참모습 보여줘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2/니체 지음/김미기 옮김/책세상/1만8천원

지난해 발간된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1'에 이은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의 후반부. '혼합된 의견과 잠언들''방랑자와 그의 그림자' 등 '인간적인…1' 부록 2권을 합쳐 1886년 출간됐었다.

책을 집필하던 1879년 니체는 계속되는 병마로 바젤대학교 교수직을 사임해야 했다. 책을 쓴 시기는 세 시기로 분류되는 니체 사상의 흐름에서 2기, 실증주의적인 시기에 해당한다.

이전 니체가 그리스 정신, 쇼펜하우어의 형이상학, 바그너 예술 등에 심취해 있었다면 2기에서는 과학 및 학문의 우월함을 보여주는 자유정신의 모습을 제시한다. 형이상학의 부정, 바그너 음악과의 결별, 자유정신 등 세가지 입장을 보여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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