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인문대 소강당에서 ‘당대 중국 문학 현상과 문화정책’이라는 주제로 전 중국 국무원 문화부장직을 지낸 왕몽 작가의 특별강연이 열렸다.
이날 강연에서 왕몽 작가는 “서양의 소설관념을 살펴보자면 영어의 픽션(fiction)이 강조하는 것은 허구이며 노벨(novel)이 강조하는 것은 신기함이고 쇼트 스토리(short-story)가 강조하는 것은 이야기 줄거리”라며 “중국의 소설관념은 자질구레한 문자화된 이야기, 항간에 떠도는 이야기, 이치에 맞지 않는 이야기를 가리키는 것으로 소설(小說)의 ‘하찮음(小)’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계초는 ‘한 나라를 흥하게 하려는 정치가는 먼저 그 나라의 소설을 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며 “사회를 개혁하려면 소설 개혁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말”이라고 덧붙였다.
왕몽 작가는 지금의 중국 소설의 경향에 대해 “요즘 중국 작가들은 현대화가 가져온 이익을 누리면서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정서를 표출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문화정책에 대해 왕몽 작가는 “중국의 문화는 마르크스의 지도하의 문화인데 큰 측면에서는 사회주의 안에서 진행됐다고 할 수 있다”며 “계급투쟁이나 노선투쟁이 아니라 번영과 발전에 치중하고 있으며 정체가 아닌 개방성으로 충만한 문화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1949년 이후 중국인들은 중국의 전통과 역사를 부정했으며 이는 문화대혁명 때 문화재 파괴 등 극단적인 반응으로 나타났다”며 “그러나 현대에 중국은 글로벌화 되면서 전통문화를 보존, 공헌해야 한다는 의식이 강해졌다”고 강조했다.
이번 강연은 한중수교 15주년 기념으로 열렸으며 중국인 유학생들을 비롯해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자리를 가득 메워 그 의미를 더했다.
최송아 기자 songa-87@hanmail.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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