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1일 우리 대학 용봉문화회관에서 ‘맑스주의 전화와 생태적 문화사회론’이라는 주제로 용봉문화 콜로 키움이 열렸다. 이날 발제는 문화과학 편집인인 심광현 한국종합예술대학 교수가 맡았다.
심광현 교수는 현 시점에서 ‘맑스주의 전화와 생태적 문화사회론’을 제기하는 것은 현재 한국 사회를 위기로 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국은 80년대 민주화 운동 이후 시민운동이 성장했고 이는 사회적 이슈를 형성하는데 기여했다. 하지만 사회적 이슈가 사회 경제적, 문화적 민주주의로 확장했느냐는 생각해 볼 문제라고 했다. 올해 한국 사회는 3가지 큰 사건이 있었다. 한미 FTA, 새만금, 평택미군기지 이동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시민사회는 서로 연대해 사회운동을 펼쳤으나 결국은 패배했다. 심광현 교수는 이러한 사회운동의 패배에 대해 한국의 사회운동은 80년대 에너지를 받아들여 운동할 뿐, 새로운 사회체제 개편에 대응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신자유주의와 자본의 세계에 대항할 새로운 운동이 나오지 않는 한 FTA는 막을 수 없다고 심 교수는 말한다. 이러한 시점에서 심 교수는 사회주의 운동의 문제 제기가 필요하며 맑스주의를 대두시킬 필요가 있다고 했다.
80년대 한국은 발전국가 모델로서 총량 증가가 개인 소득 증대를 가져오는 포드주의를 받아들였다. 이 시기는 정치적 억압은 있었지만 사회구성원 다수가 개인적인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게 만들었다. 하지만 문민정부 시기 세계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는 더 이상 포드주의를 받아들일 수 없게 했다. 잉여자본은 금융투기로 이어졌고 양극화를 가속화 시켰다. 이는 맑스가 자본주의 경제의 문제 핵심이라고 지각한 부분이 나타난 것이었다. 이러한 세계자본주의 시스템의 변화 속에서 사람들은 거대한 구조적인 문제점을 보지 못한 채 소비자본주의 속으로 빠지고 있는 것이다.
분명 한국사회는 생산성이 향상되었고, 노동시간이 단축되었으며 물질적 풍요를 이루었다. 그렇다면 한국사회는 문화사회로 가고 있는 것일까. 심 교수는 아니라고 한다. 한국사회는 사회양극화, 실업, 질병 등의 문제를 안고 위험사회로 가고 있는 것이다.
심 교수는 이러한 위험사회로 가고 있는 한국사회가 문화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대안으로 맑스주의를 전화한 생태적문화사회론을 이야기하고 있다.
장옥희 기자 sush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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