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물귀신 작전’이다. 네가 내편을 건든다면 나도 너를 가만두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것이 모 대학 교수사회의 풍토다. 처음 박 모교수의 논문중복게재 기사를 보고 취재를 시작했지만 이 문제 말고도 복합적인 문제들이 얽혀있었다. 처음 취재 당시는 논문중복게재를 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태도와 교수들의 편력싸움에 화가 나기도 했다. 그러나 이제 눈물이 날 지경이다. 자신의 잘못은 작고, 남의 잘못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고 한다.
교수들끼리의 편력다툼은 마치 조선시대 붕당정치를 보는듯한 느낌을 준다. 당시 붕당정치로 빈번하게 사사(賜死)가 이루어졌던 것처럼 보복에 보복을 계속하고 있다.
교수님들끼리의 싸움에 학생기자로서 바라보는 입장은 정말 민망하기 그지없다. 한때는 나를 가르쳤던 교수님이 이렇게 다투고 계신다. 학생기자로서 사건을 취재했지만 한 학생의 입장으로서 매우 실망이 컸고 또 회의감이 들었다.
하지만 이와 같은 현상은 비단 우리 대학만의 문제는 아닐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기회를 통해 교수들은 깨끗한 연구를 위해 공개적인 논의를 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 또한 고려대와 같이 ‘연구윤리지침’을 시행해야 한다.
“교수님, 교수의 본연의 자세는 무엇입니까? 실적입니까, 아니면 편먹기 입니까, 그것도 아니면 논문중복게재입니까?”
최송아 기자 songa-87@hanmail.net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