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개강한지 3주째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아직도 강의실과 책걸상이 부족해 수업을 듣는 많은 학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전대신문은 학생들과 교수들이 어떤 불편을 겪는지 알아보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들어보았다.

▲ 쉬는 시간인데도, 인문대학 강의실은 자리를 잡으려는 학생들로 가득 차 있다.

“수업 늦게 오면 자리 없어요”

경영대는 현재 강의실 부족으로 수강인원이 강의실 적정 수강인원수 보다 많아 애를 먹고 있다. 경영학부의 경우, 한국경영교육인증을 받기위해 수강인원을 80명으로 제한했지만 수강 희망자가 많아 수강적정인원을 지키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때문에 수강신청을 했지만 강의실에 자리가 부족해 늦게 오면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다. 또한 수강인원이 너무 많아 교수들이 강의하는데 애를 먹기도 한다. 현재 경영대 수업을 수강하고 있는 정인호 군(경제·2)은 “수강인원이 너무 많아서 주위가 산만하다”고 말했다.

이에 경영학부 정용기 학부장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교수 수가 늘어나야 하고 강의실도 늘어나야 하는데 이 부분은 장기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문제”라고 전했다. “한국경영교육인증을 받으려면 수강인원을 제한해야 하고 전임교수 비율도 높아져야 하는데 당장 교수를 뽑기에는 무리이기 때문에 적정인원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또한 강의실 부족 문제에 대해 정용기 학부장은 “본부에서 인문대와 함께 쓰는 공동관을 짓겠다고 했는데 언제 짓는지 정확히 알 수 없어 답답하다”고 전했다.

 ‘자리부족, 불편한 책걸상’

인문대학 모 수업은 수강생이 많아 교실에 학생이 넘친다. 부족한 책상과 의자 수에 학생들은 타 강의실에서 책상과 의자를 가져와 수업을 받곤 한다. 학생과 책상, 의자로 가득한 강의실은 통행에 불편을 주며 지각한 학생들은 민망함에 되돌아가는 경우도 있다.

좁은 강의실에 많은 사람들이 수강하는 이 과목에 대해서 박 모양(인문대·2)은 “수업시간에 교수의 설명이 잘 들리지 않는다”며 “좁은 자리에 수업시간 내내 교수의 얼굴은 보지 못하고 앞 사람의 뒤통수만 쳐다본다”며 불만을 털어놓았다.

또한 키가 큰 요즘 학생들에게 맞지 않는 책상과 의자에 불만도 있다. 남들보다 키가 큰 최 모양은 “다리가 끼기 때문에 의자에 앉아 책상에 다리를 넣기 힘들다”며 “남학생들은 보통 다리를 넣을 수 없어 다리를 쫙 벌리고 앉아 불편해 보인다”고 말했다.

가건물 사용하는 대학도 있어

예술대 학생들은 연습실이 부족해서 불만이다. 절대적으로 연습실이 부족한 예술대는 가건물에서 연습을 하고 있는 실정이다. 타 대학은 교수와 학생이 일대일 수업을 하고 있으나 우리 대학 예술대는 이대일 수업으로 겨우 1~2시간 지도를 받는 수준이다. 곧 예술대 뒤 기숙사가 완공될 예정인데 기숙사까지 생기면 시끄럽다는 항의로 연습이 더 어려워질 것으로 보인다.

부산 출신으로 우리 대학에서 조소를 전공하고 있는 변모 군은 “전남대가 예향의 도시 광주에 있어 부산보다 예술을 하기 위한 환경이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에 부산에서 광주까지 왔는데 부산대가 작업환경이 더 좋다”며 지난 부산대학교 취재 때 밝힌 바 있다.

예술대에서 부전공 하고 있는 이 모양(사회대·3)은 “냉난방이 잘 안돼 여름은 춥고 겨울은 덥다”며 “책상과 의자가 오래되어 이용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한편 농생대 3호관과 약대 2호관, 공대 5호관에 있는 넓은 강의실은 나무의자에 나무책상이 달려있다. 그러나 강의실에 책상과 의자가 많이 고장나있으며 책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학생들이 불편해 하고 있다.

책걸상 부족, 어떻게 해야 하나

이에 대해 인문대 행정실 오명근 씨는 “인문대는 거의 다 새 책상으로 바꿨으며 부족한 책걸상에 대해서는 여분을 준비해 둬서 학생들이 부족하다 말하면 언제든지 보충이 가능하다”고 대답했다. 또한 “어문계열인 경우 분반이 많아 큰 강의실에서는 집중도가 떨어져 좁은 강의실로 바꾼 경우도 있었다”며 “강의실이 좁아 다른 강의실을 원한다고 문의하면 언제든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오 씨는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부족한 책걸상문제를 빨리 해결하는 것이다”며 “학생들이 불편하다면 언제든 행정실에 문의를 달라”고 했다.

 또한 강의실 부족문제에 대해 유종원 기획협력처장은 “우리 대학은 캠퍼스가 너무 넓기 때문에 강의실을 유연하게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교수들도 자신이 원하는 강의시간에 강의를 하고 싶어 하기 때문에 특정시간 대에 강의가 몰리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강의실 활용률이 낮은 일정 부분은 교수들이 강의 시간대를 조정한다면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년에 경영대학과 인문대학 공동관 착공예정이 돼있고 법대에도 곧 로스쿨 전용건물을 증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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