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우리 대학 학생들은 드라마 ‘커피프린스’의 주제곡을 좋아 하고, 할리우드의 블록버스터 영화에 열광하고 있다. 기자도 피차일반이다.

대중매체의 영향이 커지면서 문화의 획일성을 불어온 것은 오래전부터 있는 일이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이를 받아들이는 것에 있다. 다른 사람들이 즐겨 본다고 해서,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고 해서 자신의 생각은 배제한 채 쉽게 받아들인다. 깊은 사색을 통해 스스로 재해석하는 습관이 배어 있지 않은 학생들에게 더 이상의 창의적인 사고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또한 학생들의 획일적인 글쓰기에 우려하는 교수들이 많다. 자기소개서 대부분이 ‘저는 어디 어떤 집안의 몇 째로 태어나…’ 같은 일정한 틀에 단어를 조합하듯이 씌어지고 있다. 글쓰기에는 자신의 개성을 최대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얄팍한 지식과 교양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지식과 교양을 쌓기 위해서는 독서를 많이 해야 하지만 우리 대학 도서관 대출도서목록을 보면 해리포터 시리즈, 비뢰도, 묵향 등 판타지소설이 많았다. 쉽고 흥미위주의 책을 선호하는 학생들의 치중된 독서문화도 지적되었다.

취재과정에서 음악에 깊은 애정을 가진 사람을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는 광주에 온지 8개월 정도 되었지만 ‘예향의 도시’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고 했다. 광주에는 풍물과 창이라는 고유 음악이 있지만 그것만의 공간이 부족하고 사람들의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획일화된 개인의 모습들은 학교 전체의 분위기를 만들고, 그 분위기는 우리 지역사회의 모습을 만들기 마련이다. 만약 어떤 학생이 머리스타일과 의상 코디를 조금만 튀게 하면 뜨거운 시선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의 독특한 색깔을 내기에 우리 대학은 아직 너그럽지 못한 사회이다. 자신만의 매력적인 색깔을 갖자. 오색찬란하고 개성만점의 젊은 문화로 탈바꿈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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