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김순전 교수(일문·일본문학) 팀은 ‘조선총독부 초등학교 수신서’를 번역해 출간했다. 지난 2005년 한국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사업에 김순전 교수 팀이 선정돼 ‘조선총독부 발간 수신서를 통해 본 일본제국 만들기 분석-소생하는 제국주의 일본의 원류 탐색’의 연구를 수행했으며, 이 연구의 일환으로 초등학교 수신서 번역이 추진됐다. 

‘조선총독부 초등학교 수신서’는 극우 세력의 정치인들이 배우고 자란 책으로, 이 교과서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들에게는 동화정책과 황민화 정책을 폈다. 이 책을 통해 일제 식민지 후, 어떻게 인간관과 가치관, 국가관을 지배하려 했는지와 한국 근·현대사를 왜곡하였는지를 연구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일제강점기 교육정책과 내용에 대한 비판적인 고찰이 가능해 식민지 발전론의 허구성을 없애는 이론적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교수는 “지금까지 한·일 관계와 한국의 근대 연구는 지나치게 감성적이고 민족주의 성향으로 흐른 경향이 있었다”며 “일제 강점기 역사에 대한 구체적 실증을 통한 연구가 필요했는데 이 책들이 유용한 자료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한국학중앙영구원에서 출판한 자료 중 누락된 부분을 추가로 1기부터 5기까지 전권을 번역한 것이며, 수신서 1기(1911~1921)는 교육침략 시도와 동화정책을 시도한 교과서이고 2기(1922~1927)는 문화정치와 내선융화를 강조한 교과서, 3기(1928~1937)는 근로존중 등 실천도덕 중시 교과서, 4기(1938~1941)는 내선일체 등을 비롯해 동화정책과 황민화교육 강화교과서, 5기(1942~1945)는 전시 체제하의 파쇼적·군사적인 교과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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