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이 개교 55주년을 맞이했다. 1952년, 전후(戰後) 폐허의 잿더미 위에 우리 대학은 진리, 창조, 봉사라는 창학이념으로 설립되었다. 이후 반세기를 지나오는 동안 본교는 현대사의 숱한 도전과 시련을 꿋꿋이 이겨내왔다. 우리나라 민주화 투쟁의 한 축을 맡아왔으며, 호남 인재를 육성하는 지역의 명문대학으로서 위상을 높여왔다.
 

이제 우리 대학은 이 지방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명망있는 국립대학의 위상을 정립하고 있다. 우리 대학의 연구 역량은 그간의 BK 21사업, 누리 사업 등의 성과에서 잘 보여주고 있듯이 국립대학 중에서도 전국 상위의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러 가지 특성화 사업 을 순조롭게 진행해가고 있다.
 

무엇보다도 본교는 우리나라 최초로 국립 대학간 통합을 이루어내어 거점국립대학으로서의 경쟁력을 한 차원 높일 수 있었다. 지난해의 경우, SCI논문수 전국 11위, BK21사업 전국 7위, 2007년도 국립대학 혁신평가 3위 등 좋은 결실을 보였으며, 각종 공채와 고시에서 본교 학생들이 높은 합격률을 자랑했다. 경영전문대학원, 의학, 치의학, 문화전문대학원이 설치되어 전문인력 교육의 요람으로 거듭났으며, 민주·인권·평화센터와 신재생에너지 소재 분야의 Alan G. MacDiarmid 연구소가 올해 개소하는 등 84개의 연구소와 교육사업단이 활발한 연구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러한 발전은 그간 교직원들과 학생들, 동문들과 지역사회 일원들이 공동으로 노력하여 얻어진 값진 열매이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만족하고 그대로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무서운 속도로 변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 변화의 소용돌이 속에서 우리 대학은 도약하기 위해 2020년까지 국내 Top 5, 세계 100위의 대학에 진입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추진에 나섰다. 환영할 만한 매우 야심찬 계획이다.

 

우리 대학은 이를 실행할 수 있는 충분한 인적, 물적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목표를 성취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 목표를 향해 우리 대학 구성원 모두는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아가야 한다. 이를 위해 무엇보다도 창조적이고 내실있는 계획과 실천이 강구되어야 할 것이다. 지역사회와 국가의 협력도 얻어내야 하며, 본교 또한 지역사회를 위해 지자체, 산업체 등을 연계하여 지역특화 산업 등을 주도적으로 추진하여 지역을 발전시키는데 일익을 담당해야 할 것이다.
 

21세기는 국제화, 세계화, 정보화 시대이다. 이제 우리 ‘전남대학교’가 글로벌한 대학으로 우뚝 서기를 다짐해본다. 이 지역사회와 국가의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하면서 동시에 세계의 대학으로 비상할 수 있기를, 개교 55주년을 맞이하여 간절히 바라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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