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친구들과 같이 있을 때 한국 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많이 하는데 이렇게 정리해본 것은 처음인 것 같습니다. 저는 중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왔기때문에 의사소통에 별 지장이 없었으나 문화차이 때문에 실수를 많이 했습니다. 또래 친구에게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라고 물어본 적도 있었고 그냥 지나가는 말 한마디 “언제 한번 밥이나 같이 먹자” 때문에 많이 기다리기도 했었습니다. 지금의 저에게는 아무것도 아닌 것들이 그 때는 하나하나 ‘충격’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2년 가까이의 한국 생활을 돌이켜 볼 때마다 저는 미소를 짓곤 합니다.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노력해왔다고 자부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는 일이나 다른 사람보다 나 자신에게 더 스트레스를 받지만 나중에 다 보람으로 돌아올 것이라 믿고 있어 한편으로는 행복하기도 합니다.
 

물론 저는 한국에 와서 한국문화를 체험하고 한국친구를 사귀는 기회가 많았던 것도 좋았지만 그것보다는 제 자신을 좀 더 인식하고 이해하는 기회를 얻었다는 것이 큰 의미를 가져다주었습니다.
 

제가 2년 동안 전남대에 있으면서 느낀 것은 유학생활을 제대로 하려면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각종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학교에서 제공해주는 프로그램만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자기 계발을 하는 기회를 얼마든지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튜터링’을 통해서 중문과 동생들에게 도움을 주면서 동시에 저는 그들에게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그 때 저는 ‘敎學相長’의 참뜻을 알게 되었습니다. ‘세계교육기행’을 통해서 한국 친구들을 데리고 2주 동안 배낭여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서로 잘 모르는 친구 5명, 배낭 하나, 그리고 젊은이들의 열정. 2주 동안 팬더의 고향도 가고 온도가 영하 10도로 떨어지는 티벳 거주지도 갔으며 국제도시 상하이도 갔었습니다. 밥과 숙소의 문제, ‘고산병’의 위험, 그리고 장거리 기차여행에서의 불편함 등은 우리들에게 어려운 환경에서 서로 격려하고 배려하는 법을 가르쳐주었습니다.
 

전남대 문화예술특성화사업단에서 6개월 동안 일하면서 저는 전남대 유학생들과도 좋은 인연을 맺었습니다. 그들의 한국 생활에 대한 열정은 저에게 자극제가 되었습니다. 그 동안 한국생활에 좀 더 접근하기 위해서 저는 한국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행동해 왔습니다. 그러나 그들과 접촉하는 동안에 저는 유학생으로서 뭔가를 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남대 학생들에서 세계문화를 소개하는 것은 이 유학생들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금 저는 그것을 위해서 노력하고 있고 또 머지 않아 실천할 것입니다.
 

처음에 한국에 왔을 때가 생각납니다. 캠퍼스에서 빠른 걸음으로 다니는 한국 학생들을 보고 저는 태워다 주신 분께 불안하다고 말했습니다. 그 때의 저는 모든 것이 낯설고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해야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아야 했던 저는 이제 남에게도 도움을 줄 수 있게 되어 참 기쁘고 행복합니다. 저는 지금까지 전남대의 구성원으로서 또 한 명의 유학생으로서 보람 있게 지냈고 앞으로도 그렇게 할 것입니다.

중국에서 온 유학생 유 하(국문과 석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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