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의 풋풋한 기운이 모교에 가득하리라 믿습니다.
 

이곳 미주 동문들도 각자의 자리에서 제 몫을 다하며 열심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미주 총동문회가 결성된 지가 오래지 않습니다만, 어느 학교에 뒤지지 않는 단단한 동문회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아시다시피, 미주사회는 수많은 대학 동문회가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각 대학의 총장이 미국을 방문하여 동문회 활성화에 일조를 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우리 대학 동문들도 총장님이 미주지역을 방문하시길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아직 그에 관한 어떤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습니다.
 

총장님께서 취임하신 직후, 미국을 방문하려 했으나 지문을 찍어야 한다는 미국 측의 요구에 불복하여 미국행을 취소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습니다. 전남대학교 총장다운 당당하고 시원한 결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그 일은 한 번으로 족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라마다 특수한 사정이 있을 것입니다. 자국의 안전을 위한 행정행위에 협조하는 것 또한 국제시민이 감수해야할 일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지문 날인을 하고 라도 미국을 방문하는 것이 학교를 위해 더 이익이 많다는 판단 때문에 많은 대학 총장들이 미국을 방문하고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총장님, 미국에 한 번 다녀가십시오. 오셔서 동문들을 격려하고 동문회 활성화를 위해 일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최근에는 국립암센터를 비롯한 의료기관 책임자들이 대거 미국을 방문하여 환자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역사와 실력을 겸비한 우리 의과대학병원도 200만이 넘는 이곳 동포들이 좋은 고객이 될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푸르름이 더해가는 캠퍼스의 활기 찬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용봉의 기상을 품고 학문에 정진했던 시절이 눈에 삼삼하기도 합니다. 선배와 후배가 서로 끌어주고 밀어주는 좋은 전통이 모교를 더욱 빛낼 수 있으리라 믿고 있습니다. 이 끈을 더욱 튼실하게 해 줄 수 있도록 총장님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봄이 다 가기 전에 좋은 소식이 들려오기를 기대합니다.
 

모교의 더한 발전을 기원하며 이만 줄입니다.

전남대학교 미주지역 총동문회
회장 김정현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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