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일 오후 1시, 한가한 1 학생회관을 드나드는 분주한 발걸음들이 있다. 그들의 발걸음이 머문 곳은 4층에 위치한 ‘신행’ 봉사동아리 방이다.

자원 봉사 종합 동아리인 ‘신행’은 시각 장애인 학교인 ‘세광학교’와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벧엘 요양원’에서 매주 토요일마다 봉사를 해오고 있다.

오늘은 송암 공단에 위치한 ‘벧엘 요양원’에 가는 날이다. 열 정거장을 훌쩍 넘겨 버스에서 내린 10여 명의 일행들은 도로변을 조금 거리에 두고 학창시절 등교길을 떠올리게 하는 언덕을 향해 걸음을 재촉한다.

“안녕하세요” 짐을 풀기가 무섭게, 할머니 할아버지를 향해 달려가 큰 소리로 인사를 건네면 언제나 그렇듯이 친손자처럼 반갑게 맞아주신다. ‘신행’ 학생들의 봉사활동의 시작은 할머니, 할아버지 ‘목욕’시켜드리는 일. 옷 벗는 것에서부터 깨끗이 씻고 닦아드리고 갈아입는 것까지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스런 손길이 분주하게 오간다.

할머니들의 ‘고맙다’는 말과 ‘복 받을 것이다’는 아낌없는 덕담에 학생들은 더더욱 활력과 보람을 얻는다. 목욕이 끝나고, 화장실과 방 청소까지 마친 학생들은 할머니들과 편히 앉아 일상의 소소한 애기들을 나누며 말벗이 되어드린다. 때론 글씨를 가르쳐드리기도 하는데, 그러면 할머니들께서는 주머니에서 뭔가 군것질거리를 아껴두셨다가 꺼내어 손에 쥐어주신다. 학생들은 그 고마운 마음을 거절하지 않고 할머니들과 함께 맛있게 나눠먹으면서, 작은 행복들을 느낀다고 한다. 한편 시간가는 줄 모르고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오랫동안 산책하는 학생들도 몇몇 보인다.

매번 봉사활동을 할 때마다 보람을 느낀다는 정가영 양(경제·2)은 “할머니들께서 친손녀처럼 잘해주셔서 가족 같은 기분이다”며 “앞으로도 자주 찾아뵈야겠다”고 소감을 말한다.

정미소 양(생환복·3)은 “가족같은 할머니들과 아이들을 만나는 기분이다”면서 “서로간의 정을 느낄 수있는 좋은 기회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봉사활동을 하는 학생들이 더 많았다면 할머니 할아버지들에게 더 큰 힘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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