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대학 총학생회장이 2년 연속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의장에 당선 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연세대 총학생회가 ‘한총련 등 외부단체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사전에 학생대표들의 동의를 받도록 하는 방향으로 학생회칙 변경을 추진 중’ 이라는 기사를 접했다.
 

이러한 연세대 총학생회의 ‘한총련 가입 봉쇄 제도화’를 평가하기에 앞서 언제부턴가 나타나고 있는 대학교 총학생회의 노선이 이른바 ‘운동권 VS 비운동권’의 대결구도로 나뉘면서 “대학교도 하나의 정치권 세력 다툼장의 축소판이 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만일 그렇다면 각 대학교에서 속출하고 있는 문제점 중 총학생회장 선거에 있어서 부진한 투표율, 그리고 연장투표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생각해보아야 한다. 물론 취업난이 계속 될수록 학생들에게 나타날 수밖에 없는 개인주의 성향이 총학생회장 선거에 대한 무관심으로 나타난 것일 수도 있다.
 

하지만 총학생회는 학생들의 이러한 무관심에 대해 비판하기에 앞서 총학의 학생운동이 ‘학생을 위한’ 운동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전대 총학생회장의 한총련 의장당선을 바라본다면 의장 당선을 축하하기에 앞서 한총련 의장으로서 교외(校外)적인 활동에 치중하게 됨으로써 나타날 수밖에 없는 전남대 학우들과의 의사소통상의 문제가 걱정된다.
물론 한총련 의장으로서 대학교육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에 앞장서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학생회는 소통과 참여의 역할을 하고 학우들의 입장을 강력하게 대변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여기서 나오는 총학생회의 강력한 힘은 타성에 젖은 학생운동이나 색깔 논쟁이 아닌 2만학우의 지지를 바탕으로 생겨나는 것이며 2만학우의 지지는 총학생회가 학생들의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생겨날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해 주길 바란다.

 

나기환(경영·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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