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문장에 쓰인 ‘새’와 ‘새로운’ 중에서 적절한 것을 찾아보자.
 
“회원 여러분께 (새/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홈페이지에 (새/새로운) 기능을 추가하고 (새/새로운) 소식 난을 신설했습니다.”
 
지면 위에 동그라미 표시를 했다면 다음 설명을 보고 확인해 보자. ‘새’는 이전까지 없었던 것이 처음으로 생겨났을 때 쓰는 표현이다. 그러므로 ‘새 기능’, ‘새 소식’이 적절하다. ‘새 학기’ 처음으로 만나 사귄 친구는 ‘새 친구’인 것과 같다. 이에 비해 ‘새로운’은 이미 있던 것이 더 나아지거나 달라졌을 때 쓴다. 그래서 기존의 홈페이지에서 벗어나 달라지면 ‘새로운 모습의 홈페이지’가 되는 것이다.

 

물론 혁명적으로 바뀔 경우, ‘새사람’처럼 ‘새로운’대신 쓰는 경우도 있다. 그렇지만, ‘새’는 항상 사물의 명사 앞에서 꾸며주는 말로만 쓰이지만, ‘새로운’은 “모교에 돌아오니 옛 추억이 새롭다”처럼 서술어로 쓰일 때 더 자연스럽다. 이런 점에서 ‘새’와 ‘새로운’을 구별해야 한다.
 

‘생활에 별 불편함이 없이 사용하는데 무슨 상관’이라는 생각도 들 것이다. 그렇지만 올바른 국어 생활은 모든 국민에게 필요한 일이다. 국어기본법 제정 이후 각종 공문서가 어문 규정에 맞게 작성할 수 있도록 하고, 국민들이 좀 더 간편하게 바른 언어생활을 할 수 있도록 사업을 진행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뿐만 아니라 국가 임용고시(공무원시험)나 대입, 고입시험은 물론 각 기업의 입사시험에도 국어 능력이 직접적인 평가기준으로 활용되는 것도 이와 맥락을 같이 한다. 그래서 이제는 국어를 “잘해도 그만”인 시대는 갔다고, 좀 과장해서 반드시 “잘해야 하는” 능력이라고 하기도 한다.
 

국어를 전공하는 것도 아니고, 생활에 불편함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몇 번 틀려가면서 배운다고 할 것이다. 그렇지만 당장 취업을 위해, 진학을 위해, ‘시험’을 봐야 할 입장이라면 만만치 않은 일이다. 그래서 몇 가지 조언과 정보를 전하고자 한다.
 

앞으로 자신의 국어 능력을 이용할 생각이 있다면, 일단 국어능력시험을 응시하라고 권유한다. 만약, 응시료가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면 모의고사 문제집을 한 권 풀어보길 바란다. 형편이 어려워 주저하는 사람이 있을까? 그렇다면 국어능력인증시험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예제 문제를 풀어보자. 참, 도서관에도 시험 대비서적이 들어와 있다. 대출해서 보는 것도 경제적인 방법이다.
 

그리고 문제를 한번 풀어보고 점수를 매겨보자. 높은 점수를 얻었다면, 축하할 일이다. 녹슬지 않은 실력을 확인해서, 밝아오는 취업의 가능성에 흥분되지 않는가. 대부분 생각보다 어려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결코 의기소침할 필요는 없다.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제출하는 성적표 위에 “내 국어 실력이 이만큼이오.”라고 자랑스럽게 국어능력시험 성적표를 내놓을 수 있도록 준비를 하면 된다.
 

물론, 준비를 하면서 어려운 문제가 있을 것이다. 어려워서 물어보려 해도 물어 볼 곳이 없어 난처할 때가 있을 것이다. 이런 경우, 우리 대학 국어교육원(http://kor.chonnam.ac.kr, 062-530-2417)으로 문의를 하면 된다. 어문규정, 어려운 우리말에 대해서 정확하고 공신력 있는 답변으로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이런 상황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수업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지 않는가. 굳이 사설 학원으로 눈을 돌릴 필요가 없다. ‘현대사회와 국어능력’이라는 교양 수업을 통해 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졸업 학점도 따고 유능한 교수님의 강의를 통해 진로를 준비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이다.
 

취업 스트레스에 시달릴 학생들이 국어능력 배양의 필요성을 ‘새롭게’ 여겼다면, ‘새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는 계기로도 만들 수 있길 바란다.

윤기한(대학원·국문학 박사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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