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피는 봄이 왔다. 벌써 봉지 앞 잔디밭에는 따뜻한 햇볕과 봄바람을 쐬러 나온 연인들이 눈에 띄기 시작한다. 하지만 꽃이 피고 햇볕이 따사롭고 봄바람이 산들거린다고 마음 놓고 이를 즐길 수 있는 것만은 아니다. 바로 봄의 재앙인 황사 때문이다. 황사가 몸에 해롭다는 것을 어렴풋이는 다들 알고 있다. 하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는 큰 코 다칠 수도 있다는 사실! 이번 기회에 황사를 속속들이 파헤쳐 보자. 

▲ 중국 시안에 불어닥친 황사로 한 여인이 얼굴에 망사를 두른 채 자전거를 타고 지나가고 있다. (사진출처 : 로이터)
"황사가 있다고 하는 날에는 학교에 올 때 마스크를 쓰고 갈까 고민도 해보지만 마스크를 쓰면 왠지 이상해 보일까봐 목이 좀 아프고 숨쉴 때 좀 답답해도 그냥 참아요" 정남경 양(일반·1)
"황사가 있는 날에 농구를 하면 숨이 더 빨리 차는 것 같고, 목도 많이 칼칼해요. 근데 황사가 몸에 그렇게 해로운 건가요?" 김영수 군(독문 ·3)
"황사 그거 그냥 먼지 같은 거 아니에요? 저는 그냥 신경 안 쓰고 살아요." 임 모군(전컴정·3)
 

황사 발원지-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치는 황사의 주요 발원지는 중국과 몽고의 사막지대와 황하중류의 황토지대이다. 이런 중국의 서북 건조지역은 연강수량이 400㎜ 이하(우리나라의 연강수량은 약 1100~1700㎜)이고 사막이 대부분이어서 모래먼지가 많이 발생한다. 발원지에서 배출되는 먼지 중 보통 30%가 발원지에 다시 가라앉고, 20%는 주변지역으로 수송되며, 50%는 장거리까지 수송돼 한국, 일본, 태평양 등에 침전된다.
 

황사가 왜 위험해요?
대체로 황사는 일시적인 현상이므로 구리, 납, 카드뮴 등 중금속으로 인해 생길 수 있는 질환은 비켜갈 수 있지만 코, 눈, 피부 등의 점막에 침착하는 경우에는 각종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3월부터는 황사ㆍ꽃가루 등이 겹쳐 천식, 비염, 피부염, 결막염 등으로 인해 병원을 찾는 환자들이 크게 늘어난다.
 

▲ 황사의 한반도 위성사진(사진출처 : 다음카페 별)
황사 피해를 최대한 줄이는 방법

황사의 미세먼지와 각종 중금속은 우선 인체 점막을 자극한다. 눈, 코, 목, 피부 등에 작용해 알레르기와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그러나 가장 직접적인 손상을 주는 곳은 역시 눈이다. 렌즈보다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사용하고, 필요시 인공눈물을 눈에 넣도록 한다.

결막염 초기 증세가 의심되면 깨끗한 찬물에 눈을 대고 깜빡거리거나 얼음찜질을 해주면 증세를 누그러뜨릴 수 있다. 렌즈착용이나 안과수술(라식, 라섹, 백내장 등)을 받은 사람은 황사나 꽃가루에 더 치명적일 수 있으니 가능하면 렌즈보다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끼는 게 좋다.

공기 중의 황사가 폐로 들어가서 기도 점막을 자극하면 기관지가 좁아져 호흡이 곤란해지고 기침이 나며 목이 아프다. 특히 기관지가 약한 천식환자가 황사에 노출되면 호흡이 아주 곤란해지는 등 위험할 수도 있다.

따라서 1시간 이상 외출 시 황사가 심하면 마스크를 꼭 착용한다. 외출했다가 돌아오면 반드시 손과 발을 깨끗이 닦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외출 시 입었던 옷은 깨끗이 세탁한다.

황사가 모공으로 침투해 피지선을 막아버리기도 한다. 더러워진 피부를 방치하면 모세혈관 수축으로 혈액순환이 둔화돼 피부노화를 촉진하고, 여드름 등 각종 피부트러블을 유발한다. 꽃가루나 황사바람이 직접 피부에 닿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켜 접촉성 피부염이 발생하기 쉽다. 건조하고 세찬 황사바람은 피부의 수분을 앗아가 피부 건조증을 유발, 하얗게 각질이 일어나기도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 전에 크림을 발라 피부 보호막을 만든다. 특히 피부가 얇은 눈가에는 듬뿍 발라주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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