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전대신문을 볼 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여타의 학생들이 무력한 불평으로 삭일 수밖에 없는 여러 가지 민감한 사안들을 철저히 파헤치며 결코 쉽지 않았을 정의감을 발휘하는 기자들의 모습이 언제나 고맙다. 지금 쓰는 글도 비판이라는 강한 어휘로 단정 짓기보다는 더욱 잘되길 바라는 한 독자의 작은 보태기라고 생각해주었으면 좋겠다.

먼저 학교 전체에 퍼져 있는 교재 불법 복제 현상에 대한 교수의 인터뷰, 법적 지식까지 동원한 심층 취재는 학생들에게 교재 불법 복사 문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인상을 심어주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본다.

하지만 첫째 면의 메인 기사는 본 현상에 대해 전반적으로 조명하기보다는 ‘레스투’라는 동아리의 활동에 관한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어 자칫 동아리 홍보글로 보일 위험이 있었다. 이는 광고라면 무심히 넘겨 버리는 독자들의 습성을 고려해볼 때 메인기사로서의 주의 환기 효과와 대표성 면에서 조금 아쉽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그리고 8면에 교재 불법 복사 심층 취재는 많은 정보와 더불어 경각심을 심어주고 대안 제시로 어느 정도의 타당성까지 확보한 좋은 내용이었으나 비단 대학 교재 뿐 아니라 일반 서적. 음반 시장의 문제와도 교집합을 찾으려는 시도를 보였더라면 더 높은 시사성을 갖춘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5면 ‘미드’ 열풍과 7면 최저 임금에 대한 기사는 많은 학생들의 공감을 얻어낼 수 있을 법한 흥미로운 기사였다. 그러나 5면은 단순히 미국 드라마를 좋아하는 몇몇 이들의 반응을 싣는 데 그쳐 문화면의 특집으로서는 미흡한 점이 있었다. 투철한 반미감정의 메카인 듯 행동하던 대학생들의 이 모순적인 태도에 대해 사회적, 문화적으로 보다 심층적인 분석이 따라야 했으며 더 넓게는 요새 한창 이슈가 되고 있는 FTA와 어떤 관련성을 맺게 되는지를 조사해보는 것도 좋았을 듯하다.

이상으로 나의 보잘것없는 소감을 마칠까 한다. 언제나 우리 학생들의 입과 귀와 마음이 되어주고 있는 전대신문이 무한히 발전하길 바란다.

정유라(국교·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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