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날의 전남대학교를 회상하면.. 참 아름다운 학교였다는 것입니다. 정문에 들어서자마자 사랑이라도 싹트게 할만한 멋진 풍경의 메타세콰이어 가로수길.., 연꽃 동동 떠다는 용지, 그리고 농대가는 길...이런 외관이 주는 멋이 있었지만 전대에는 전대의 마음 좋은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입니다. 먼 지역에서 온 저를 반갑게 맞아주는 미대전공 친구들을 보면서 한눈에 이렇게 친근할 수가! 하는 인상이 들어왔습니다.

미대학우들 뿐만 아니라 수업마다 만나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그러했습니다. 정이 많다는 말이 맞겠죠. 그래서 그런지 광주사람들은 굿맨이란 인상을 저에게 남기고 말았습니다. 옛 어르신들의 지역감정이란 말을 우리세대엔 잊혀진 말일 뿐입니다. 이러한 분위기 가운데 저는 편안한 마음으로 공부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저에게 7동(외국인이 대부분인 기숙사)기숙사에서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 진거죠. 전대 학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꿈의 7동’이라고 하더군요. 그만큼 높은 학점과 그 시설에서 오는 안락함 때문이겠죠. 기숙사 생활을 하는 동안 2명의 외국인 유학생을 만났습니다.

1학기 때는 우즈베키스탄에서 유학 온 24살의 언니였고, 2학기 때는 중국에서 유학 온 동갑내기였습니다. 2명의 유학생을 통해서 제가 받은 영향은 국제적인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것입니다. 두 친구 모두다 3개 국어이상의 외국어 능통자였습니다. 몹시 부러운 능력의 소유자들이었죠. 저도 그래서 대구로 돌아온 지금 외국어 공부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다른 나라의 문화를 수용하는 마인드가 생겼다는 것입니다. 예술을 배우는 학생으로서 다른 이의 모습을 인정한다는 건 큰 장점이 될 수 있죠. 그래서 저에겐 더 없이 좋은 기회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에게 크게 다가온 것은 ‘광주 비엔날레’였습니다. 2년마다 열리는 비엔날레를 이렇게 광주에 왔을 때 맞이하는 것도 기쁜 일이었는데 저에게 비엔날레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온 것입니다.

현대미술의 운동 중 지금도 왕성하게 세계에서 행해지고 것 중 하나가 바로 ‘플럭서스’입니다. 이 플럭서스를 2006 광주 비엔날레 때 재현하는 것이 전대 예술대학생들이 맡은 것이었습니다. 4학년 위주로 구성된 14명의 학생 중 3학년인데가 교류학생인 저도 참여할 수 있다는 건 매우 큰 영광이었습니다.

그날 보고 싶었던 유명작가님들을 파티에서 날 수도 있어서 전공에 대한 동기부여가 더욱 강해졌습니다. 그 밖에도 교류학생들과 친분을 나누어서 지금도 인연을 맺고 있고 전대 친구들과도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고 있습니다.

인연이 가장 큰 소득이죠. 앞으로 교류학생으로 전대캠퍼스를 누빌 후배님들...전대 안에서 오는 많은 기회들을 그냥 지나쳐 버리지 말고 백분 활용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인연 만드는 것도 잊지 마시고요. 그러면 전대에서의 생활이 아름다운 추억이 될 뿐만 아니라 돌아가서도 힘의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선지혜(미술·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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