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대학을 졸업해도 직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워졌다. 그래서 요즘 대학가 문화라는 건 이제 더 이상 낭만을 추구하는 곳이 아니다. 취업위주의 공부에 매달리고 토익점수를 1점이라도 더 올리기 위해서 학원으로, 도서관으로 몰리는 현상은 안타까운 일이다.

‘자유롭다’는 말은 형용사로 ‘구속이나 속박 따위가 없이 제 마음대로 할 수 있다’라는 사전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그것은 자신이 삶의 주체가 되어서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한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물론 자유라는 말과 함께 우리가 고등학교 때 귀에 못이 박히도록 윤리 책에서 배운 것과 같이 ‘책임’이라는 무서운 족쇄가 주어진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이제는 누군가 통제하는 ‘하지마라’는 문화가 아닌 자기 스스로가 자기를 관리하는 ‘해라’는 문화라는 것이다.

하지만 요즘 대학가에서는 자기 의도와는 다르게 어쩔 수 없이 하는 모습들이 많다. 실업에 대한 두려움과 미래에 대한 불안함 때문에 너도나도 공부를 포기하고 취업전선에 뛰어들기도 하고 자기 적성에도 맞지 않은 전공 선택과 심지어 동아리 문화까지도 토익이라는 취업영어를 우선적으로 선택하기도 한다.

그렇게 하고 싶은 것들을 꾹꾹 참고 오로지 취업만 하기 위해 최단거리로 달려가서 취업을 한 후에는 자기가 원하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남들에게 뒤쳐지지 않기 위해 더 빠른 속도로 달려가야 할 것이다. 여행을 할 때도 속도가 빠르면 목표에는 더 빨리 도달할 수 있지만 주위의 풍경을 제대로 볼 수 없다.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여행은 아닐 것이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여행이 아닌가? 취업만이 전부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조금만 마음의 여유를 갖고 주위를 둘러보면 잊어버리고 있던 소중한 것들이 있을 것이다. 그것이 음악이 될 수도 있고 춤이 될 수고 있고 여행이 될 수도 있다. 너무 가까운 것만을 바라보면 눈이 쉽게 피로해진다. 가끔은 눈을 들어서 멀리 있는 산이나 하늘을 바라봐 줘야 한다. 지금은 우리의 눈을 들어서 하늘을 바라볼 때다.

대학에는 젊음이 있다. 젊음에는 열정이 있다. 그 열정을 취업이란 속박에 얽매어 식혀버릴 것인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자. 그 일에 대한 열정이 지나쳐서 조금 실패하고 넘어져서 남들보다 뒤쳐져도 좋다. 그 실패의 상처에 젊음이란 약을 바르고 열정의 시간이 지나가면 성공이란 새살이 돋아날 것이다. 이 대학 문화 속에서 그 열정을 불태워라. 20대의 불타는 열정이 당신의 30대의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우리 대학가의 젊은이들이 젊은이의 눈으로, 젊은이의 생각으로 세상을 살아가길 바란다.

황인영(건축·2, 로터스 회장)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