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국제적 미술축제인 비엔날레가 열린다는 사실은 흥분스런 일이다. 괄목할만한 문화축제를 통해 시민들의 문화적 안목이 고양될 수 있다는 것 또한 셈하기 힘든 소득이다.
비엔날레는 어느 계층에 앞서 미술인들이 먼저 참여해야 한다. 광주비엔날레에는 광주의 미술인들이 나서는 것이 매우 자연스럽다. 다만 참여 방식은 다양한 형태를 생각할 수 있다. 무엇보다 광주의 미술 전문인들의 목소리가 충분히 개진되고 비엔날레 재단측의 경청이 부응해 주어야 한다. 비엔날레의 기본 컨셉 산출에서부터 전시와 운영 일반에 관해 미술인들의 의견이 건전하게 표출되고 또 재단측은 반영의 의지를 가진 수렴이 전제되어야 한다.
광주권에는 전업작가 말고도 미술학과 대학생들과 미술교사들이 있다. 이들에게 행사가 열리기에 앞서 비엔날레 숙지의 기회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다음 비엔날레가 열리기까지 통상 2년 동안 지나간 행사를 돌아보는 포스트 비엔날레가 되고 앞으로의 행사도 내다보는 프레 비엔날레도 만들어 활용해야 한다.
또 비엔날레가 열리는 3개월 동안 시민 다수가 재미를 느끼는 프로그램도 개발하면 좋을 것이다.
시민들은 광주에서 열리는 비엔날레에 애정을 가져야 한다. 차제에 좋은 미술감상도 할 수 있고, 행사를 잘 치루어 광주의 멋을 보이기도 하고, 생활의 활력소를 얻을 수 있다는 심정으로 비엔날레를 대해야 한다.
비엔날레 주최측은 보다 더 적극적으로 시민 곁에 다가서야 한다. 행사기간 동안 시내 도처에서 비에날레 빛과 소리가 넘치게 해야 한다.
이같은 제안들은 다소 사소하게 들릴 수도 있다. 요점은 비엔날레 홍보에 보다 섬세한 디자인을 바라는 것이다. 그리고 여러 계층의 시민이 비엔날레와 어떤 친근감을 느끼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일보, 2002년08월2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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