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컴퓨터를 켜지 않는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

최근 외국의 한 유명 웹사이트에서 '컴퓨터 끄기 행사'라는 이름으로 하루 동안 컴퓨터를 끄고 지내자는 운동을 펴 많은 네티즌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 하루쯤은 컴퓨터를 끄고 그동안 돌아보지 못했던 것들을 해보는 건 어떨까?
노트북으로 스노보드를 타고, 아이스하키를 하고, 테니스를 치고, 농구를 하고, 야구를 하고, 눈썰매를 타고, 낚시를 하고, 탁구를 하는 동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알려지게 된 이 운동은 외국의 유명 웹사이트 '셧다운데이(Shutdown day)'에서 "3월 24일 하루 동안은 컴퓨터를 켜지 말자"는 구호로 시작해 많은 이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셧다운데이를 만든 마이클과 데이브는 우리가 컴퓨터에는 엄청나게 많은 시간을 쓰면서 인생의 다른 면에는 얼마나 시간을 보내는지에 대해 자숙하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취지로 이 운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다양한 디지털 문명의 의존도가 갈수록 더해가는 요즘 대학생들은 과연 이 운동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박두옥 군(금속공학·4)은 "사무일, 공부, 지식검색, 심지어 컴퓨터를 통해 쇼핑까지 하는 현대인들에게 이 운동은 불가능할 것 같다"고 한다.

그렇다면 실제로 대학생들의 하루 컴퓨터 사용시간은 얼마나 될까?

국내 한 연구소에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조사에 따르면 하루 평균 인터넷 사용시간은 1-2시간이 전체 42%를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2-4시간(26%), 30분-1시간(20%), 4-5시간(5%), 30분미만(3%), 6시간이상(2%),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1%) 등의 순이었다고 한다. 현대인들에게 컴퓨터는 대학생들뿐만 아니라 직장인들에게도 그 활용도, 의존도가 매우 높다.

작은 꽃집을 운영하고 있는 강윤봉 씨(38)는 "꽃집 운영도 요즘은 꽃 주문에서 배송까지 모두 인터넷을 통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하루 동안 컴퓨터를 켜지 말자는 말은 하루 동안 영업을 하지 말라는 말과 똑같다"며 "이 운동에 동참할 사람들이 얼마나 되겠냐"고 한다.

최규호 군(사회교육·2)은 "집에 돌아오면 컴퓨터를 하면서 하루 동안 쌓인 피로나 스트레스를 풀고 게다가 24일은 토요일인데 하루 동안 컴퓨터 없이 지낸다면 답답해 죽을 것 같다"며 "요즘은 일상생활자체가 모두 컴퓨터를 통해 전산화되어 있는데 하루만 컴퓨터를 켜지 않아도 우리 생활자체가 마비될 것 같다"고 한다.

▲ 컴퓨터야 너도 오늘 하루는 휴가다
반면 박상희 군(기계시스템·4)은 "실현 여부를 떠나서 하루의 많은 시간을 컴퓨터 앞에서 보내는 요즘 젊은이들에게 자신의 생활을 되돌아 볼 수도 있고, 하루 정도 자신의 주위를 둘러볼 수 있게 해주는 좋은 취지의 운동 같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최정아 양(식영·2)도 "토요일날 컴퓨터앞에 앉아서 게임이나 쇼핑하는 것보다 하루정도 컴퓨터를 끄고 집밖으로 나가서 바람의 쐬거나 옆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과 애기도 나누며 주위 사람들과 함께 한다면 좋을 것 같다"고 한다.

네티즌들의 다양한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과연 오는 3월 24일(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운동에 동참할지 관심이 주목되고 있다.

한편 이 웹사이트(http://www.shutdownday.org)의 요청처럼 PC를 끄겠다고 답한 사람의 수는 16만 명을 넘어섰고, 2천4백여 명의 응답자는 그날 하루도 PC를 끌 수 없다고 답했다.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