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공연은 보고 나면 돈이 아깝기도 하고 또 다른 공연은 아주 오랜만에 심장이 뛰는 것을 느끼게 해주기도 한다. 지금 소개할 이 공연은 어떤 공연일까?
원래 나는 공연장 찾는 것을 좋아한다. 공연을 시작하기 전 공연에 대한 기대와 공연장 자체가 가져다주는 떨림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그 때를 떠올리며 한 층 더 작품에 가까이 다가간다.
공연은 2005년 12월 9일 세계 최초인 비보이 전용 극장에서 첫 막을 올렸다. 이는 1막에서 4막까지 구성되어 있고, SJ-B-boyz의 창작 레퍼토리 중 첫 작품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우리 인식 속에 발레라고 하면 매우 고전적이고 그 느낌은 차분하다. 그래서 발레리나는 클래식 문화를 상징하고 상류층 또는 기득권을 대표한다. 반면에 브레이크 댄스는 현대 시류에 한껏 몸을 실은 흥겨운 춤사위로 보인다. 그래서 비보이는 대중문화와 대중을 상징하고 비제도권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대립되는 사회 계층들을 발레리나와 비보이를 통해 그 관계를 타파하고 서로 융합하는 모습을 그려내어 싶었던 것이다.
한 눈에 보기에도 전혀 다른 그들이 남녀 사이에도 반대가 끌리듯이 이끌려 만나게 된 것이다. 의외로 그 둘은 한 무대 위에서 남녀 간의 사랑과 사람들 간의 소통이라는 연결고리를 통해 어우러지며 폭발적인 감동을 선사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하지만 한 편에서는 뻔~한 스토리 전개와 공연 전반이 춤 배틀에 너무 의존하는 것은 우려되는 점이라고 지적한다. 이 점을 보완하기 위해서는 그 의존성을 부각시키지 않고 극적인 구성요소가 가미되는 것이 요구된다. 본 공연 후에는 “Free Time"을 갖으면서 마무리를 하는데 이는 공연에 대한 여운과 아쉬움을 남기기도 한다.우리들이 흔히 찾는 인기가수들의 콘서트와는 또 다른 공연을 선사할 것이다. 스스로 공연과 동화되고 진정으로 즐긴다면 잠재되어 있는 감성과 무한 에너지를 발견하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 사진출처: 옥션 티켓 갤러리
조 원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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