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이라면 누구나 데이트하고 싶은 충동이 절로 이는 캠퍼스의 화창한 오후. 우리 대학 학군단 학생들로 구성된 ‘그린웨이브’ 팀은 북구 신안동에 위치한 노인요양시설인 ‘효경실버실’을 찾았다.

첫 자원봉사를 나서게 된 ‘그린웨이브’팀은 광주북구자원봉사센터를 통해서 자원봉사에 참여하게 됐다. 지도선생님의 시설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듣고 난 후 팔을 걷어붙이고 약 1시간가량 욕실과 복도, 방을 청소하기 시작한 학군단 학생들은 힘든 일에도 입가에는 웃음이 떠나질 않았다. ‘그린웨이브’ 팀장을 맡고 있는 박승현 군(생물환경화학·4)은 “교내환경정화 활동을 하면서 봉사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선배들에게 이끌려 자원봉사를 했던 저학년 때와는 달리 고학년이 되면서 자발적으로 자원봉사를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근육이 드러나는 민소매 복장 때문에 훈련소 모습을 연상시켰던 ‘그린웨이브’팀은 청소를 마친 후에는 할머님들과 함께 하는 오락시간을 가졌다. 반듯한 정장에 가방을 들고 우렁차게 경례하는 딱딱한 이미지와는 달리 이날만큼은 학생들 모두 재치가 넘치는 말솜씨와 노래실력으로 할머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뿐만 아니라 오락시간이 진행되는 사이에도 할머님들의 손과 어깨를 주물러 드리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자의 마음까지 훈훈해졌다.

‘효경실버빌’의 생활지도대표인 서정순(40)씨는 “학생들이 자원봉사를 하러 오면 할머님들이 손자·손녀 같아서 즐거워하신다”며 “자원봉사활동에 부담갖지 말고 많은 학생들이 참여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락시간에 멋진 노래솜씨를 뽐냈던 박진실 군(화공·4)도 “봉사활동을 하는 내내 집에 계시는 할머님 생각이 났다”며 “할머님들의 말벗이 되어 다정하게 이야기하는 친구들의 새로운 모습들도 볼 수 있어 좋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처음 하는 봉사활동이라 미흡한 점이 있었지만 값진 경험이었다”며 “앞으로 후배들도 관심을 갖고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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