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우리는 각기 국립대학인 전남대와 여수대를 통합하여 하나로 거듭나는 어려운 과업을 이룩해냈다. 두 대학의 통합으로 인해 우리 대학의 경쟁력은 당연히 강화되었다. 등록률이 높아졌으며, 구조조정을 통해 유사중복학과도 통폐합되었다.

 

4년간에 걸쳐 309억 7천 만원이라는 통합자금을 받아 교육 인프라를 더욱 내실있게 구축할 수 있는 기반이 조성되었을 뿐만 아니라, 지방육성사업(BK21)에 27개 사업이 선정되어 7년간 610억여 원을 지원을 받게 되었다. 학생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이 더욱 다양해졌으며 교수들의 연구 환경도 좋아졌다. 통합으로 인해 우리 대학 캠퍼스는 국내 여느 대학 못지않게 커졌으며, 지역의 거점대학으로 부상하였다. 지역민들의 인식도 크게 달라졌으며 기대 또한 날로 커져가고 있다.

 

이 같은 시너지 효과에도 불구하고 통합은 여전히 아쉬운 점을 안고 있다. 양 캠퍼스 간의 대화부족과 원활하지 못한 행정이 그러하다. 단 시간 내에 서로 다른 두 기관과 구성원이 하나가 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부경대의 성공적인 통합선례를 지켜보면, 우리 역시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흐름에 수동적으로 내맡기고 기다릴 것이 아니라 보다 더 적극적인 양 캠퍼스간의 노력을 많은 이들은 바라고 있다. 바뀌어 버린 제도와 환경을 여수 캠퍼스는 조속히 적응해야 하며 광주캠퍼스 또한 이를 포용력을 가지고 수용해야 한다. 양쪽이 모두 주인의식을 가지고 상호 유기적인 협조체제를 이뤄야 한다.

 

부산대와 밀양대의 통합은 우리에게 좋은 사례이다. 두 학교는 성공적으로 유사학과를 통폐합하였으며 밀양 캠퍼스 교수의 1/3이 대거 부산대로 이동하는 등 화학적 통합을 이루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또한, 한의전문대학원을 유치하여 대학경쟁력을 강화시켰을 뿐만 아니라 밀양캠퍼스를 나노 바이오(농생명) 대학, 양산캠퍼스 의생명과학(실버 바이오)으로 특성화시켰다.

 

본교 또한 유사중복학과를 통폐합하였지만 썩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진정한 구조조정이 되기 위해서는 한쪽만 희생하는 일방적인 조정이 되어서는 안된다. 무엇보다도 광주 캠퍼스와 여수 캠퍼스의 차별성과 배타적인 학과 이기주의를 극복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가 폐쇄적이고 독선적인 사고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학생들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조속한 시일 내에 학생회를 하나로 통합시켜 하나의 틀 아래에 운영해 나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 캠퍼스의 특성과 상황을 잘 고려하되, 항상 서로를 인정하는 대화와 타협의 자세를 잊지 말아야할 것이다.


올해 우리 대학은 높은 충원율을 기록하였다. 이제는 충원과 등록율 100%를 향한 입시전략과 효과적인 홍보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보다 더 적극적이고 차별화된 전략으로 우수학생을 유치하도록 해야 한다. 그 밖에, 미진한 특성화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야 하며 통합자금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고심해야 할 것이다. 특히, 놓쳤던 한의 전문대학원의 유치 기회를 다시 잡을 수 있도록 최대한의 경주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우리대학이 지역사회에서 사랑받는, 자랑스런 대학으로 거듭나기를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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