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겨울을 이겨낸 나뭇가지에서 움트는 새순처럼 싱싱하고 고운 젊은이들이 공과대학의 새내기로 입학하는 기쁜 날입니다. 어려운 과정을 거쳐 부푼 꿈을 안고 우리 대학을 찾은 새내기 여러분을 진심으로 환영합니다. 오랜 세월 많은 공학도를 길러낸 이 용봉골에서 우리 교수들과 함께 공부하고 연구하여 미래를 개척할 힘을 갖춘 젊은 공학도로, 또 자연과 사회를 폭넓게 아우르는 뜨거운 가슴을 가진 멋진 사람으로 커가기 바랍니다.

공학에서는 인류의 삶에 필요한 재료, 도구, 시설을 만드는 공업의 이론과 기술을 체계적으로 공부합니다.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과학기술 문명의 결실을 구체화하는 아주 실질적인 학문을 연마합니다. 그러기에 공학에서는 도전하는 대상이 뚜렷하여 긴장이 느껴지고, 급변하는 사회의 가뿐 숨결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공학을 공부하면서 생활에 필요한 능력뿐 아니라 인생을 사는 지혜도 같이 배우길 기대합니다.

공과대학에 입학했다고 해서 모두 유능하고 멋있는 공학도가 되지 못합니다. 가슴 뿌듯한 결실을 안고 대학을 떠나는 제자에게서는 한없는 보람과 기쁨을 느낍니다. 그러나 실망과 좌절을 안고 대학을 나서는 안타까운 제자도 있습니다. ‘이공계 기피’라는 말이 보여주듯 공학 분야 졸업생의 사회 진출이 예전만큼 쉽지 않습니다.

그러면서도 사회는 여러분에게 전공 분야에 대한 탄탄한 실력에 덧붙여 균형 잡힌 식견과 창조적인 사고능력까지 갖추기를 요구합니다. 체계적이고 성실한 학업을 통해 자신의 능력과 자질을 극대화시킨 학생만이 공학도로서 제대로 대접받을 수 있음을 기억해주길 당부합니다.

출발선에 선 새내기 여러분의 마음은 자신감과 열등감, 기대와 실망, 들뜸과 좌절로 복잡할 것입니다. 당황하는 대신 차분히 스스로를 제대로 이해하고 평가해 보는 데서 대학생활을 시작하기 바랍니다. 부모님에 의해서 선생님에 의해서 이끌려온 삶에서 이제 스스로 삶을 계획하고 그려야 합니다. 주변과 사회가 그려준 꿈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이룰 수 있고 만족할 수 있는 꿈을 가진 주체로 자리매김해야 합니다.

자신의 삶은 스스로 책임져야 하고, 주변의 평가보다는 자신의 긍정적인 평가가 행복한 삶의 출발점이 되기 때문입니다. 냉정하고 정확하게 자신을 평가하고, 이로부터 바르고 유용하며 이웃도 같이 배려하는 자신의 꿈을 정립해야 합니다. 납득할 수 있는 자신의 꿈이 있어야 성실하고 알차게 학업에 몰두할 수 있습니다. 달려갈 목표를 향해 땀을 흘리는 젊음은 무엇보다 아름답습니다.

시작할 때는 대학 4년이 무척 긴 시간처럼 느껴집니다. 그러나 4년은 그리 긴 기간이 아닙니다. 여러분이 공부해야 할 대상은 많은데 비해 세월은 너무 빨리 지나갑니다. 지혜롭고 꼼꼼하게 계획하고 노력하여야 대학생활을 통해 스스로를 원하는 만큼 키우고 발전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는 여러분이 체계적인 학업을 통해 무한 경쟁에서도 승리할 수 있는, 능력 있는 공학도가 되길 원합니다.

세월을 아껴 인류와 사회에 대한 역사적 안목과 철학적 이해를 갖춘, 더 나아가 자연도 포용할 수 있는 따뜻한 마음의 공학도로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우리는 여러분의 학업을 돕는 안내자로서, 또 학문의 길을 먼저 걷는 선배로서 여러분의 발전을 돕는데 최선을 다하려 합니다. 학문에 젊음을 쏟고 미래를 위해 자신을 아름답게 다듬어 가는 여러분과 같이 하겠습니다. 여러분과 우리의 정성과 땀이 같이 어우러져서 여러분이 멋진 공학도로 비상하기를 기대합니다. 우리와 함께 여러분의 곱고 바른 꿈이 이루어지도록 손을 잡고 마음을 모아 같이 노력합시다.

2007. 3. 2.
전남대학교 공과대학 교수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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