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의 3월이다. 신입생이 들어왔고 교정을 떠난 이도 보였다. 공사 중이던 건물은 하나씩 완공됐고 캠퍼스 여기저기에는 새로운 모습도 볼 수 있었다. 교양도 전격 개편되어 새로운 과목들은 설렘마저 주었다. 하지만 2007년에도 변화지 않는 것들은 여전히 그대로 있었다.

더욱 세분화되고 다양해진 교양 개편은 빛을 보기도 전에 ‘강의계획서 미입력’으로 얼굴을 찌푸리게 만든다. 새로운 벤치에 앉아 봄 향기를 만끽하기도 전에 ‘등록금 인상 반대’ 플래카드가 엉덩이를 더욱 짓누른다. 올해도 대학 본부는 “등록금 상승은 불가피하다”고, 총학생회는 “등록금 상승은 비민주적인 절차”라며 반발 한다. 교육부에서는 “등롱금 인상 최소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대학에 보냈다지만 교육부에서 대학 규제 완화를 추진한다는 보도는 이러한 권고가 과연 각 대학에 먹혀들어갈지 의문을 갖게 한다.

태양은 날로 새롭다. 하지만 하늘 아래 대학가 풍경은 새로운 것이 없어 보인다.

올해는 우리 대학이 개교 55주년을 맞는 해이다. 광주농업학교, 목포상업학교, 광주의학전문학교를 종합해 탄생한 전남대는 여수대와의 통합으로 통합 전남대를 출범했다. 전남대 발족 후 1957년, 커다란 거사가 있었다고 한다. 당시 목포에 있는 상과대학의 광주 이전 문제에 대해 많은 목포 학생과 시민의 반발이 있었고 그 속에서 광주 이전에 찬성한 상대학생들이 상대교기를 뽑아 광주로 가져왔다. 교기를 받침으로서 상대이전을 결정짓는다는 것이다.

여수대와의 통합 1주년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학의 학생회는 여전히 두개로 존재한다. 한쪽에서는 ‘절대 반대’라고 한쪽에서는 ‘논의해본 적도 없다’는 냉랭한 답변이다. 1년이 지난 지금 어느 쪽에서도 통합을 외치지 않는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이 있긴 하는지.

어렵고도 고통스럽겠지만, 우리 모두 날로 변하는 것은 무엇인지, 변치 않는 것은 무엇인지를 안다면, 내년은 편히 봄기운을 즐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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