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캄보디아 국경에서 바라본 석양

난 대학 신입생 때부터 베트남에 무척이나 가고 싶었다.

멋진 유럽, 도시적인 미국, 바다 건너 일본을 놔두고 왜 베트남이야? 라는 질문을 참 많이 받았다. 물론 유럽, 미국 역시 가보고 싶다.

하지만 나의 첫 해외나들이를 베트남으로 정한 것은, 베트남은 나에게 있어서 참 매력적인 나라이기 때문이다.

주변국으로부터의 잦은 침략을 받았고, 미국과 전쟁을 치르며 국토가 남과 북으로 나뉘었다가 다시 통일을 이뤄낸 모습들은 우리나라의 역사와 오버랩(overlap)되곤 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나라와는 너무나도 다른 독특한 문화를 지니고 있는 것이 내게는 엄청난 매력으로 다가왔다.

 
2007년 1월 21일
아리랑국제평화재단에서 선발한 동계 대학생 해외 봉사단원으로 드디어 베트남으로 출발!!!

인천공항에서 출발하여 5시간 만에 남부베트남의 가장 큰 도시, 우리나라로 견주면 ‘부산’과 같은 ‘호치민’시에 도착! 여기서 잠깐!! 원래 ‘호치민’시는 사이공으로 불렸으나, 베트남 사람들이 ‘호치민’을 기념하기 위해 도시이름을 바꿨다고 한다.

여행 후, 나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것은 호치민 시내의 벤탄 시장이나 전쟁박물관, 노틀담 성당 등 베트남의 유명한 관광명소 보다는 그곳에서 가졌던 소중한 만남들이다.

가장 인상적인 만남은 베트남내 최고의 금고회사 사장님인 ‘배경수’씨와의 만남이었다. 이분은 우리 전남대학교 선배님이시자, 지난 설 연휴 때 MBC에서 방영된 ‘TV 대박원정대’의 첫 번째 주인공이기도 했다.

▲ 배경수 사장, 전남대학교 동문으로 현재 베트남에서 금고회사를 운영하고 있다.

소위 베트남에서 잘 나가는 사업가이다. 베트남에서 몇몇 한국 만난 적은 있었지만, 동문후배를 만난것은 처음이라며 매우 반겨주셨다. 자신의 대학시절과 그 때 향유했던 철학들, 베트남에서의 비전 등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영양가 좋은 보양음식을 먹은 듯한 기분이었다.

또 ‘구찌시’에서 한국인 수녀님과의 만남도 잊을 수 없다. 수녀님의 도움으로 나는 베트남의 보통사람들의 생활을 체험할 수 있었다. 마치 종합 비타민제를 먹은 것처럼 베트남에 관한 기억 하나하나를 쏙쏙 흡수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다. 보양음식에, 종합 비타민제 까지.. 영양과잉이 아닐 수 없다.

그래서 소화도 시킬 겸 수녀님께서 일하시는 구찌지역 고엽제 피해가정에서 태어난 기형아동을 돌보는 시설을 찾아갔다. 현지 아이들과 놀아주고, 비록 작은 일이지만 성심성의껏 도움을 주기위해 노력했다.

도와드리면서도 수녀님에 대한 많은 생각을 했었다. 이런 일들을 ‘한국’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인데, 왜 베트남까지 와서 아이들을 돌봐주시는 걸까? 하지만 직접 여쭤보진 않았다. 우선 훌륭한 일을 하고 계시는 수녀님에 대한 예의도 아니었을 뿐더러, 나 스스로 나만의 결론을 내리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었다.

▲ 호치민대학 학생들과 함께

마지막으로 ‘호치민 대학생들과의 세미나’ 또한 소중한 만남이었다. 베트남의 미래를 이끌 어 나갈 대학생들과의 만남을 통해서 그들의 진지한 생각들과 역사의식을 느낄 수 있었고 말로만 듣던 한류의 거센 열기를 느낄 수 있었다.

한 베트남 여학생이 모두가 한국탤런트들을 닮았다고 하는 순간 난 정말이지, 베트남에서 살고 싶었다.^^ 호치민 대학생들과는 서로의 언어를 몰랐기 때문에 의사소통이 영어를 통해 이루어졌다.

내심, 속으로는 베트남 스타일의 영어발음을 걱정하며, 그들이 내 말을 못 알아들을 수 있다는 염려에 '영국식 발음을 할 수 있도록 해야지' 내심 건방을 떨었다.

허나, 그들의 유창한 발음과 굉장한 수준의 영어실력은...... 역시 어딜가나 겸손해야한다는 쓰디 쓴 한약을 마신 기분이었다.

거의 보름동안의 일정동안 베트남 ‘호치민시’에서 여행자들의 거리인 ‘데땀 거리’, ‘벤탄 시장’,'전쟁박물관’, 한국기업이 운영하는 베트남 최고의 백화점중 하나인 ‘다이아몬드 프라자’,세계에서 유일하게 미국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할 수 있는 원동력인 ‘구찌 터널’등 또한 빼놀 없는 곳이였다. 하지만 앞서 말한 듯이 우연한 만남들에서 비롯된 인연은 이번 여행이 내게 특별한 이유가 아닐까?

▲ 박미혜(영어영문학과 3) 베트남 전통 모자인 '놈'을 쓰고 있는 모습


앗!! ‘헨 캄 라이’는 베트남어로 ‘다시 만나요’라는 말이다.
나의 소중한 인연들과 베트남에게...헨 캄 라이!! 베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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