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에 있었던 ‘잡 페스티발’에서는 우리지역 중소기업을 홍보하는 코너를 마련했고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직원채용을 위해 행사에 참여했다. 그러나 몇몇 기업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중소기업들은 학생들이 찾아오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이번 전대신문에서는 중소기업보다는 공무원이나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을 우리 대학의 취업률이 낮은 원인으로 보고 그 실태와 이유, 중소기업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았다. /엮은이 

취업희망분야 1순위 공무원, 중소기업은 5위


우리 대학 종합인력개발센터에서는 2005학년도에 우리 대학 재학생 2천5백9명을 대상으로 취업준비에 관한 설문 조사를 했다. 취업 희망 분야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전체 학생의 33.8%인 8백21명의 학생이 1순위로 공무원을 희망했다. 2위는 공기업, 3위는 대기업으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은 5위로 2%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취업 희망 대기업으로는 학생들의 51.1%가 삼성을 1위로 선택했다.

직장 선택의 기준에 대한 조사에서는 38.42%의 학생들이 안정성을 최고로 뽑았다. 그밖에 적성, 자기개발 가능성, 보수, 부모의 기대 순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우리 대학의 학생들이 직장을 선택하는 데 있어서 안정성을 가장 중요시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에 비해 공무원이나 공기업, 대기업을 희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중소기업은 보수가 낮고 불안정”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공기업이나 공무원, 대기업을 선호하는 현상에 대해 이미애 양(신방·2)은 “중소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경제적인 부분에서 보수가 낮고 공기업에 비해 불안정하다”고 입을 열었다. 이 양은 “작은 광고사보다 큰 언론사가 더 좋듯이 중소기업보다 대기업을 좋아하는 것은 당연한 것 같다”며 “업무나 생활의 편리함, 안정성을 따지면 공기업에 취업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영 양(불문·3)은 “직접적인 경험과 지식이 부족해 남들이 하는 대로 그냥 따라가는 경향이 태반이다”며 “직업 선택에 대한 생각의 폭이 좁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양은 “중소기업에 취업하자니 소위 ‘잘되면 성공 안되면 실패’라는 어려움이 있고 대기업에 취업하자니 우리 지역에는 대기업이 없어 어렵게만 느껴진다”고 전했다. 그는 “그에 반해 공기업 취업은 최선의 노력만 하면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공기업 선호의 이유를 밝혔다.

한편 오광우 군(전컴·1)은 “개인적인 안정과 떳떳한 직장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 때문에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더 선호하는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오 군은 “중소기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대기업도 중소기업에서 시작했고 대기업으로 클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며 “중소기업이라도 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라면 중소기업에 더 들어가고 싶다”고 중소기업 취업에 대해 긍정적으로 말했다.


 우리 지역에도 둘러보면 좋은 기업들 많아


삼성, LG와 같은 익숙한 이름들의 대기업뿐만 아니라 많은 중소기업들이 우리나라 경제를 이끌어가고 있다. 우리 지역에도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우수한 중소기업들이 많다.

(주)화천기공은 한국 공작기계 산업을 중점으로 발전해 온 중소기업으로 공과대학 학생 위주로 채용하고 있다. 4대보험가입, 직원 자녀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복리정책을 실시하고 있으며 연봉은 2천7백만원 정도이다. (주)화천기공 경영관리팀 김진만 과장은 “대학의 취업정보센터를 통해 채용홍보를 하는데 타대학에 비해 전남대의 지원율이 낮은 편”이라고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김진만 과장은 “중소기업이 대기업보다 경제적인 규모로 볼 때 보수가 낮은 경우가 많지만 안정적인 측면에서는 자기능력을 발휘하기 나름이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이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것도 좋지만 먼저 현재 자신의 능력과 위치를 판단하고 준비가 충분한지 알아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에서 원하는 분야에 대한 경력을 쌓아 대기업에 가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전남 화순군에 위치한 (주)동아에스텍은 도로안전시설물 제조업과 건설업을 위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해가고 있다. 재무관리와 기계공학 전공자를 채용하며 연봉은 약 1천9백만원에서 2천2백만원 선이다. (주)동아에스텍 관리팀 김대규 과장은 “전남대에 추천의뢰를 했는데 실력 있는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꺼려하고 대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들었다”며 “현재 추천을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김 과장은 “대기업 같은 경우는 오래 근무를 하지 못하고 빈번하게 옮기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 기업 직원의 평균 근속년수는 5~6년으로 본인의 성취욕구도 기르고 평생직장에 가깝게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중소기업의 장점을 설명했다. 그는 “우리 지역에도 잘 찾아보면 건실한 기업들이 많다”며 “지역의 유능한 대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중소기업에 취업해서 지역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눈을 조금만 돌려 선택의 폭을 넓혀야


우리 대학의 많은 학생들이 불안정성, 낮은 보수, 낮은 인지도 때문에 중소기업을 직업 선택의 폭에서 제외시키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이나 대기업도 취업에 있어서 어려움이 있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조선일보 기사에 따르면 뚜렷한 목표의식 없이 대기업에 취직했던 직원들이 1년 만에 회사를 그만두는 이른바 ‘입사 2년차 신드롬’이 확산되고 있다. 취업을 위해 이리저리 발버둥치지만 정작 취업을 한 후에는 만족하지 못하거나 적성에 맞지 않아서 회사를 박차고 나는 것이다. 

이러한 시점에서 학생들은 다른 사람들이 선호한다고 해서 무작정 높은 기업만 바라보기 보다는 눈을 돌려 우리 지역의 탄탄한 중소기업들을 찾아보면서 선택의 폭을 넓히는 것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중소기업에 대한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우리 대학 종합인력개발센터 이득연 씨는 학생들이 중소기업을 기피하고 공기업과 대기업을 선호하는 원인에 대해 “대기업의 경우 중소기업보다 연봉에서 큰 차이가 나고 ‘기왕이면 유명한 기업에 취직하는것이 좋다’는 부모들의 명분문화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 씨는 “공기업은 보수도 대기업만큼 높은 데다 안정성도 갖추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이 취업을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이득연 씨는 “직업을 선택할 때는 적성, 능력 등 자신에 대한 탐색과 직업세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원하고자 하는 기업이 수준이 자신의 능력에 비해 너무 높거나 채용인원이 작을 경우 노력여하에 따라 수준을 조금만 낮춰 직업을 선택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학생들에게 필요한 자세에 대해 언급했다. 이 씨는 “우리 대학 학생들이 목표를 분명히 가지고 적극적인 자세로 취업을 준비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 취재팀 =국화, 이종윤, 임채인, 조아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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