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간고사 이후 쏟아지는 리포트에 정신없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어렵게 쓴 리포트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모르는 채 점수가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와 달리 점수와 함께 리포트에 대한 평가와 지적이 있는 리포트 피드백에 대해 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피드백을 하는데 따르는 문제점에 대해 전대신문에서 알아보았다. /엮은이 

 

 

 

 

 

 

 

 

 

 

 

 

 

 

 

 

 

 

 

 

 

 

 

 

 

 

 

 

 

 

 

 

 

 

중간고사 이후 쏟아지는 리포트에 정신없는 학생들이 많다. 그러나 어렵게 쓴 리포트가 어떻게 평가되고 있는지 모르는 채 점수가 매겨지는 경우가 많다. 그와 달리 점수와 함께 리포트에 대한 평가와 지적이 있는 리포트 피드백에 대해 학생과 교수들의 의견을 들어보며 피드백을 하는데 따르는 문제점에 대해 전대신문에서 알아보았다.

/엮은이



거의 모든 수업에서 리포트를 내주고 있으며 학점에서 평가 항목으로 자리 잡고 있는 리포트. 임칠성 교수(국교·국어교육학)는 “리포트를 통해 학생들의 수준과 생각을 파악하고 수업시간을 어떻게 할지 반영도 한다“며 의사소통을 하고 수업수준을 결정하는 도구로 리포트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김상봉 교수(철학·형이상학)는 “사회에서 가장 강조하는 점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황을 해석·분석·판단을 내리고 공유할 수 있는 능력이다”며 “다양한 교과과정에서 이뤄져야 자연스럽게 능력이 개발 가능하다”며 리포트를 통해 사회가 요구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짜깁기와 베끼기를 하는 등 리포트를 제대로 쓰지 않고 있다. 학생들이 리포트를 성실히 쓰지 않는 것에 대해 홍덕기 교수(경제·경제사상사)는 “절반은 교수 잘못도 있는 것 같다”며 “교수가 학생들의 리포트를 정성들여 읽지 않아 제대로 써도 소용없고 대충 내도 될 거 같다는 생각에 학생들이 짜깁기 하는 등의 현상이 만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홍 교수는 “교수들이 꼼꼼히 읽으면 학생들은 베낀 것을 교수들이 알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해 더 성실히 할 것이다”고 교수들의 학생들을 위한 피드백이 필요함을 언급했다.

이처럼 리포트의 문제를 해결하고 학생들이 리포트를 잘 쓸 수 있게 하는 방법으로 리포트 피드백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교수들이 피드백을 하지 않고 있다. 김재충 군(법학·4)은 “4년간 대학을 다니면서 리포트 피드백은 한두 번 받아보았다”며 “수업의 목적이 가르치는 데 있기에 효용성 차원에서 피드백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피드백을 많이 받지 않았으나 필요하다 했다.

양소라 양(윤교·1)은 “전공시간 자기소개에 대해 맞춤법이나 문장쓰기에 피드백을 받았는데 정리를 해서 다음에 도움이 많이 되었다”며 피드백이 다음 리포트에 영향을 미친다고 했다.

이러한 목소리에 홍덕기 교수는 공감을 표하며 “지적을 하지 않으면 반복해서 그 문제를 틀린다”며 “무엇이 문제인지 모르고 많은 학생이 글쓰는 법을 제대로 익히지 못한 채 졸업한다”고 피드백이 글쓰는 법을 익히는데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병인 교수(사학·호남학) “피드백을 해주는 것과 안 해주는 것은 확실히 다르며 피드백을 할 때 어려운 리포트를 내 줄 수 있다”고 피드백이 학생 수준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했다.

박태진 교수(심리·인지심리학)는 “보고서를 내도 학생들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면 학습동기를 저해할 수 있어 피드백은 해야된다고 생각한다”며 피드백이 동기부여를 한다고 설명했다.


교수 부담 교육여건 개선 필요

리포트 성실히 쓰는 태도 전제돼야

리포트 피드백을 대부분의 교수와 학생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하지만 피드백이 많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김동수 교수는 “현재 학교에서 연구와 수업 등 많은 것을 요구해 피드백을 해주기 힘들다”며 “토론식 수업도 요구하고 있는데 교수에게 적절한 수업 규모가 돼야 더 능률적인 강의가 가능하다”고 교육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피드백을 교수에게 요구하는 것은 힘들다며 개선을 말했다.

김봉중 교수(사학·미국사)는 “노력의 흔적이 보이지 않고 학생 스스로도 알 수 있을 만큼 성실하지 않은 리포트는 세세한 지적이 무의미하다”며 “노력하지 않는 학생에게 피드백 효과는 상대적으로 적다”고 피드백 하기 전에 학생들이 리포트를 성실히 쓰는 게 전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동호 교수(법학·민상법)는 “리포트 피드백이 최상이지만 학생 수가 많아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니 피드백의 방법을 개발이 필요하다”며 “기술을 개발하지 않으면 공염불이 된다”고 말해 방법개발의 필요성을 말했다.

리포트가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많은 교수들이 피드백을 하지 못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우정주 교육처장(물리·응용물리학)은 “교원을 많이 충원해 과목당 수강생 수를 줄여야 하나 전임교원은 교육부에서 배정받아야 하는데 제한이 있으며 시간강사는 예산 문제와 직결돼 등록금 인상의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힘들다”며 “현 상황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나 환경을 개선하기에는 예산문제가 걸려있어 힘들다”며 명색을 표명했다.

한편 이런 환경적 요인에도 학생들을 위해 피드백을 하고 있는 교수가 있다.

김봉중 교수는 “수강생이 많아 세밀한 피드백은 힘들지만 수강생 수와 상관없이 방법은 수업의 성격에 맞춰 할 수 있다”며 “다양한 샘플, 전체적인 유형을 예로 들어서 전체 피드백을 보는 방법도 있다”고 말해 현실에 맞게 피드백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피드백할 때 어려움보다 학생의 좋을 글을 대할 때 뿌듯함이 크다고 생각하며 부정적인 시각이 들어오지 않게 자기 최면을 건다”며 “어렵다 생각하면 더 어려운 것이다”고 긍정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했다.

김상봉 교수는 “피드백을 활성화하기 위해 리포트 쓰는 기법을 알려주고 외적형식과 함께 내용적인 면에서 책이나 자료를 학생 스스로 찾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했다. 또한 “학생들이 학술적 글을 쓰려는 의지가 있어야 한다”며 “이게 가장 중요하며 능동적 의지가 바탕이 되었을 때 교수가 지적하고 알려주는 것이 의미가 있다”고 학생들의 의지를 강조했다.

/이종윤 기자 winhot98@hanmail.net

/김민주 기자 theyellowroom@hanmail.net



사진: 피드백이 잘 된 사례이다. 종이는 다르지만 학생과 교수의 정성이 함께 들어 있다.



나는 이렇게 한다 피드백…

현실적인 환경으로 많은 교수들이 피드백을 하지 않지만 학생들을 위해 없는 시간을 내서 하는 교수들이 있다. 피드백의 종류는 학생들의 리포트 모두를 내용의 오탈자나 잘못된 부분을 지적하고 전체적인 평가를 하는 1:1피드백과 수가 많아 모든 학생의 리포트 피드백이 힘들 경우 학생 전체의 경향이나 문제점을 지적해 주는 전체적인 피드백이 있다. 그리고 김동호 교수는 평가항목을 두고 거기에 맞는 것을 체크하는 피드백을 한다. 피드백을 하는 교수들 중에 대표적인 사례를 들어 피드백을 들여다본다.



“세가지 형태로 분류 비교 평가”

▶임칠성 교수

수강생 수가 많아 일일이 피드백을 하지 못해 전체적인 피드백을 한다. 세가지 형태의 피드백을 하며 전체적인 흐름에 대해, 특이한 리포트, 문제가 있는 리포트를 보여준다. 전반적인 경향은 대부분의 학생들이 어떻게 접근했는지를 보여줘 다른 사람과 비교할 수 있다.


“20~30항목 평가표로 점수 체크 ”

▶김동호 교수

수강생 수가 많아 시간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평가표를 만들었다. 평가 항목이 20~30개로 구성된 평가표를 만들어 평가항목에 맞는 부분을 밑줄을 그어 점수를 체크하고 나눠준다. 학생들은 어떻게 점수를 얻고 어떤 점이 문제인지 파악할 수 있다.



“리포트에 대해 학생 개별 면담”

▶김상봉 교수

리포트의 1/3을 여백으로 둬 오탈자나 내용이 맞지 않는 부분을 체크하며 세부적인 피드백을 한 뒤 앞 장에 점수와 함께 전체적인 평가를 한다. 시험 이후에 리포트에 대해 학생과 개인면담을 한다.

/이종윤 기자 winhot98@hanmail.net

저작권자 © 전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