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만 크다면 지방대 핸디캡 문제될 것 없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기자 앞에 나타난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 93학번 출신 양성운  

“꿈만 크다면 지방대 핸디캡 문제될 것 없다”

티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기자 앞에 나타난 우리 대학 신문방송학과 93학번 출신 양성운 동문. 첫인상만으로는 미국에서 유학 중인 학생으로 보인다. 그러나 그는 현재 저널리즘으로 유명한 시라큐스 대학 PR학과의 조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0년 미국으로 유학을 떠난 양성운 씨는 2005년 매릴랜드 대학 박사과정을 밟는 중에 시라큐스 대학 조교수로 임용된 PR분야의 젊은 학자다.

신문방송학과 학부시절 신문 기자가 되는 게 꿈이었던 양성운 동문은 “학부 졸업을 하고 신문기자가 되고 싶어서 연합통신 시험도 보고 대학원 진학 준비도 했다”고 꿈 많은 학부시절을 이야기했다. 그는 “신문에 글을 쓰고 싶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중앙 일간지의 유명한 사설은 스크랩도 하곤 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가 원하는 대로 쉽게 꿈이 이뤄지지 않아 유학을 결심했다는 그는 “비록 기자라는 꿈은 접었지만 유학도 계기가 맞아 떨어지는 부분이 있어서 열심히 했다”며 “2000년 8월에 홍보 분야에서 알아주는 미국 매릴랜드 대학원에 갈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유학 준비 경험을 이야기하며 후배들에게 유학을 도전해 볼 것을 권유했다. 그는 먼저 유학 준비할 때 학부 성적이 좋아야 하며 그밖에 토플 점수, 대학원입학자격시험인 GRE, 학업 계획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서류들이 잘 갖춰있고 학업 계획서를 구체적으로 잘 쓰면 석사 때부터 장학금 받으면서 학교 다닐 수 있다”며 “나의 경우 1년간 대학원 진학을 준비해서 매릴랜드 대학원의 문을 두드리니 석·박사 학비 면제 받고 생활비 받으면서 생활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런 경우가 특별한 사례가 아니다”며 “ 나의 아내도 함께 유학 와 전액 장학생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학부시절부터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해온 그는 영어에는 왕도가 없다고 말한다. 그는 “영어공부는 그저 끊임없이 자기가 관심 가지고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며 “학부 때 개인적으로 BBC 영어 회화동아리에서 공부했던 게 많은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학부시절 꾸준히 영어 공부를 한 덕에 우리 대학 개교 45주년을 기념해 전남 트리뷴(Chonnam Tribune)에서 개최한 에세이 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은 적도 있다. 그의 에세이 주제였던 ‘페미니스트가 어떻게 하면 사회와 통합할 수 있을 것인가’는 학부시절 사회화합에 관심 많았던 그를 대변했다.

그가 미국으로 유학 가서 힘들었던 점은 무엇일까. ‘영어’라는 다른 나라의 언어를 사용하는 것보다 한국과 다른 수업환경에 적응하기 어려웠다고 양성운 동문은 말했다. 그는 “내 학부시절만 하더라고 수업 내내 토론하는 강의는 없었는데 유학 와서 보니 70~90분 정도 되는 수업이 토론 위주로만 진행돼 당황했다”며 “처음에는 말하는 것도 어려웠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생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유학생활을 이야기 하며 “학부시절에는 잘 못 느꼈는데 유학 와서 보니 공부를 즐겁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공부해야 할 분량이 많은 대학원에 다니다보니 새벽 1~2시까지 공부하고 다시 아침 6시에 일어나 공부하는 하루를 반복했다. 그러나 그는 “힘든 일정으로 보이지만 즐겁게 하다보니 정말 힘든 줄 모르고 공부했다”고 지금의 그를 있게 한 대학원 시절을 떠올렸다.

신문방송분야의 다양한 영역 중 홍보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그는 “신문, 방송과 같은 기존의 커뮤니케이션 방향은 일방향인데 반해 홍보 분야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라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홍보분야를 공부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그는 홍보분야에서도 조직과 공중의 관계성이 조직의 명성에 미치는 영향을 다루는 ‘공중 관계성’ 분야를 연구하고 있다.

박사 과정을 밟는 동안 매릴랜드 대학의 우수연구자상을 받은 것을 비롯 지난 6월에는 국제 커뮤니케이션 학회(ICA)에서 PR분과 분야 최우수 박사 논문상 등을 수상한 양성운 동문의 경력이 그의 실력을 가늠하게 했다.

“미국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신진학자가 되는 게 꿈이다”는 그는 “현재를 잘 관리하면 앞으로 좋은 미래가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한 “‘열심히 하는 사람보다 그 일을 좋아하는 사람이 더 성공한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고 어떤 일을 할 때 좋아하려고 노력한다”며 “이런 마음가짐이 나의 능력보다 더 큰 성과를 가져온 것이 아닌가 생각 한다”고 밝혔다.

내년 1월 1일에 첫 아기가 출생할 예정이라는 예비 아빠 양성운 동문은 “가정에서 가족과 행복하게 사는 것이 소망이다”며 소박한 꿈을 내비췄다. 또한 그는 “현재 조교수 위치에 있기 때문에 앞으로 7년 안에 부교수로 임명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며 “부교수가 되면 종신 정년과 많은 자유가 보장되는 대신 되는 과정이 힘들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즐겁게 열심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유학 와서 모교 출신뿐만 아니라 지방 대학 출신을 찾아 볼 수가 없어 안타까웠다고 털어놓는 그는 “서울 우수대학을 다닌 사람만이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전문인이 된다고 생각지 않는다”며 “미래를 멀리 생각해 포부를 넓고 크게 가져 자기 인생의 진로 중 공부를 더 하는 것이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면 유학 문을 두드리고 열심히 하면 지방대 핸디캡은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조언했다.


/이수현 기자 1004gamsa@hanmail.net


양성운 동문은…


▶ 1998년  신문방송학과 졸업

▶ 2000~2005년 미국 매릴랜드 대학에서  석·박사 학위

▶ 2003년 뉴욕 FDM 컨설팅 연구원

▶ 2005~, 한국 홍보학회 이사

▶ 현재, 미국 시라큐스 대학 PR학과 조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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