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완전히 해체를 한 상태라서 근황을 알기도 힘든데다가 각 멤버들의 솔로 앨범 소식도 더 이상 전해지지 않아 추억으로 사라져버린 그룹 ABBA.

전설적인 그룹 킹크림슨의 멤버 존웨튼이 아바를 두고 ’프로그레시브 그룹’이라고 했을만큼 이들의 음악에는 분명 여타 팝 그룹과 다른 비범함이 있다. 들으면 들을 수록 편해지는 느낌과 친화력, 거기에다 대곡에서도 돋보이는 구성은 분명 팝역사의 또다른 ’목소리’였다. 그것이 아바의 음악이 여전히 리바이벌 되는 이유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아바 이후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같은 스웨덴 출신 Ace of Base는 물론이고, 오스트레일라 출신의 Bjorn Again 이라는 아바 전문 커버밴드도 만만찮은 성공을 거둘정도로 여전히 아바의 음악이 주목받 있다. 아일랜드의 슈퍼밴드 U2는 1993년 공연에서 <댄싱 퀸>;을 주요 모티브로 삼았고, 스웨덴 공연에서 아바의 두 남자와 함께 무대에 서기a도 했다.

우리가 새로운 아티스트를 알게되기까지는 여러 경로가 있겠으나, 종종 유명한 가수의 노래를 리메이크해서 그 곡 덕분에 알려지는 경우도 있다. 슬레이드의 원곡 ’Cum On Feel The Noize’보다 더 유명한 Quiet Riot의 노래, 혹은 ’Video Killed The Radio star’를 불렀던 Presidents Of The U.S.A의 경우에도 자신의 곡 보다는 커버곡때문에 더 유명세를 탔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음악을 듣는 대중들이 ’리메이크곡 = 대표곡’으로 그 아티스트를 알게 되었다면 음악을 하는 입장에서는 상당히 불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독일의 메탈그룹 - At Vance;

지금 소개하는 독일 밴드 At Vance도 이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 앞에서도 잠시 언급했지만 그동안 ABBA의 노래를 리바이벌 하는 락그룹들이 많았지만, 앳 밴스의 아바에 대한 愛情은 남다른 것 같다. 2001년 앨범 [ Dragon Chaser ]에서는 아바의 대표곡 "The Winner Takes It All"를 커버했는데, 1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2000년 데뷔앨범에서도 아바의 최초 히트곡 S.O.S를 커버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라면 다음 새 앨범에서도 아바의 곡을 커버할 것으로 보인다.

;;;[감상]At vance의 The Winner Takes All (리메이크곡) ;

;;앳 밴스의 경우처럼 예전의 곡을 리바이벌하여(팝에서 멜로딕 메틀로), 예전의 음악을 자신만의 독특한 색채로 처리한다면 음악을 듣는 우리네 입장에서는 오히려 원곡보다 신선하게 들릴 수도 있다. 하지만 ’쉽게 질릴 수 있다’는 단점을 감수해야만 할 것이다. ABBA만의 음악적 정서. 그 매력적인 범상함을 초월할 수는 없을 테니까... 앞으로도 아바의 음악이 여러 아티스트들에 의해 재생산되겠지만 그 누구도 모방할 수는 없다. 철학에서 언급되는 아우라(Aura)는 이럴 때에 쓰는 것인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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